롯데케미칼·애경케미칼, 석유화학 불황 타개할 고부가 전략 가속

롯데케미칼·애경케미칼, 석유화학 불황 타개할 고부가 전략 가속

기사승인 2024-06-20 10:16:18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롯데케미칼  

석유화학 주요 기업들이 기술력을 앞세운 고부가가치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기차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을 지연할 수 있는 고강성 난연 PP 플라스틱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의 주요 화재 원인은 배터리의 ‘열폭주 현상’ 때문이다. 물리적 충격, 과전압, 과방전 등 전기적 충격에 의해 배터리 내부 온도가 단 몇 분 만에 약 100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이다.

기존 배터리에 적용되던 금속 소재는 연비개선·원가절감 목적에 따라 플라스틱으로 변경되는 추세고, 난연 플라스틱(불이 붙어도 연소가 잘 되지 않는 성질을 가진 플라스틱 소재)이 적용되던 부분은 EV(Electric Vehicle) 배터리 관련 화재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화재의 확산을 늦출 수 있는 소재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짧은 유리섬유(SGF, Short Glass Fiber)가 적용된 소재(PP/SGF)와 긴 유리섬유(LGF, Long Glass Fiber)로 강성을 보완한 소재(PP/LGF)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에서 강성과 난연 특성을 개선한 SGF와 LGF는 기존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대비 성형성이 우수하고 성형품의 경량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난연 성능을 구현하는 유해 물질인 할로겐이 포함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응용 안전 과학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UL Solutions의 열성능 및 기계적 성능 테스트 평가를 통해 소재의 고온 및 충격 강도 성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요구하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니즈를 충족해가고 있으며, 자체 배터리 열폭주 시험을 통해 1000℃ 이상의 온도에서 성형품 본래의 형태를 유지한 채로 PP/SGF는 300초 이상, PP/LGF는 600초 이상 견디는 성질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플라스틱을 배터리용 소재로 적용하면 화재 발생 시 연소 시간을 지연해 2차 피해를 최소화 하고 화재 진압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애경케미칼 대전연구소. 애경케미칼 

국내 음이온 계면활성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경케미칼은 기술력을 토대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보건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애경케미칼은 제품 내 유해·유독물질의 함유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의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발암물질인 1,4 다이옥산의 잔존량을 5ppm 이하로 낮춘 계면활성제를 개발하기도 했다. 

애경케미칼은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북미 수출 시장을 점차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애경케미칼은 전 세계 고객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사업부문 내 기술 영업과 처방 서비스를 강화했다. 세계 각국의 규제와 기준을 확인하고 객관화된 데이터를 이용해 제품 개발에 적용,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이고자 함이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애경케미칼 계면활성제의 상품성과 시장 장악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안정적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환경 변화에 걸맞은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면활성제는 물에 녹는 친수성과 기름에 녹는 소수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 화합물이다. 세제 용도뿐 아니라 식품, 화장품 등의 유화제, 보습제로도 많이 사용되며, 이중 음이온 계면활성제는 세정력과 기포력이 뛰어나 클렌징, 샴푸 등에 주로 사용된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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