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찾아온 때이른 무더위. 누군가와 함께 멀리 떠나도 좋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안는다면 도심에서도 청량함과 짙은 녹음을 만끽하며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시 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대구시가 여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나무 그늘이 있는 ‘명품 가로숲길 10선’을 20일 소개했다.

중구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대의 국채보상로 가로수길은 2줄로 열식된 대왕참나무 나무 터널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한다. 가로숲길 사이로는 다양한 초화와 관목이 식재된 정원형 띠녹지가 눈길을 끈다.

대나무숲이 만드는 이색적인 경관을 즐기고 싶다면 달성군의 죽곡 댓잎소리길을 찾아보자.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와 쉼터가 있는 800m 대나무 터널길은 남녀노소 부담 없이 가볍게 걷기에도 좋다. 주변으로 금호강과 고령보, 디아크 등이 있어 관광지로서도 안성맞춤이다.

동구 경안로는 가로수로 심어진 낙우송이 초례산의 시원한 산바람을 주거지 내부로 불어넣는 바람길 역할을 하는 가로숲길이다. 중앙분리대를 포함해 열식된 낙우송이 주거지 내 차분한 경관과 녹음을 제공한다. 지난해 산림청 최우수 사례에 선정된 곳이다.

서구의 그린웨이는 상중이동의 완충녹지 일원에 조성한 왕복 7㎞의 산책길로 장미원, 암석원, 상록수원 등 각양각색 테마를 가진 정원을 만나볼 수 있다. 시원한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자.

또 히말라야시다가 길게 늘어선 동구 동대구로(파티마삼거리~범어역 3.0㎞), 왕벚나무가 무성한 동구 금호강둔치(공항교~아양교 1.8㎞), 느티나무와 이팝나무가 일품인 남구 중앙대로(영대병원네거리~명덕네거리 1.3㎞)도 무더위로 지친 일상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곳이다.

이밖에 달서구 대구수목원 입구 산책로와 북구 동천로(칠곡운암역~구수교 1.3㎞), 수성구 미술관로(대구미술관~대구스타디움 1.8㎞)도 무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가로수는 도심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숲으로 녹음을 통해 아름다움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도심의 열을 식혀 도시환경을 쾌적하게 하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가로숲이 도심의 표면온도를 평균 4.5도 정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일찍 찾아왔지만 대구의 가로숲길 아래에서 시원함을 느끼며 나무 그늘이 주는 쾌적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