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연을 옮겨둔 듯 평화롭다. 한 켠에는 돌로 만들어진 감각적인 화병과 초록 식물이 늘어져 있다. 숨을 한 번 쉬고 은은하게 퍼지는 산뜻한 핸드워시 향기를 맡으니 차분해진다. 엄브로가 제안하는 내면의 평화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21일 스포츠 브랜드 엄브로가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팝업 스토어에선 새롭게 론칭한 ‘이너피스 라인’을 선보이고 있었다. 이너피스 라인은 스포티한 느낌을 줄이고 평상복 느낌을 강조했다.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컬러와 소재를 이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너 피스 라인엔 엄브로 특징을 살린 로고,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크롭 기장과 품이 넉넉한 박스티 등 디자인도 다양하다.
1, 2층 팝업 공간에서는 엄브로의 ‘PEACE OF MIND’를 주제로 한 우븐, 반팔티 시리즈를 비롯해 이너피스 컨셉과 연계한 브랜드 제품을 전시 및 판매한다.
느리게 움직이는 것들 안에서 변화를 제안하는 ‘분재가’에서는 크고작은 식물을, 자연에서 영감 받은 요소들을 재해석해 풀어내는 세라믹 오브젝트 아뜰리에 ‘PCS(피씨즈)’는 자연 친화적 화병을 선보였다. 강렬한 소리의 향기를 전하는 브랜드 ‘나디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날 팝업 스토어를 방문한 이모(31·여)씨는 “혼자 휴식을 취할 때 하는 것들을 여기서 다 만나 봤다”며 “평소 식물을 키우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좋은 향기가 나는 제품으로 씻고 요가를 하는 것이 취미”라고 전했다. 이어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이런 콘텐츠를 준비했다는게 신기하고 재밌다”고 덧붙였다.
‘HOW TO FIND INNER PEACE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엄브로 팝업스토어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비잉(Well-being)’을 지원하겠다고 말한다. 팝업스토어에선 참여자의 웰비잉을 돕기 위해 음악 공연을 열었고, 내면의 평화를 다스리는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최근 스포츠웨어나 골프웨어 브랜드는 운동할 때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의 옷들을 론칭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입을 수 있는 운동복 ‘액티브웨어’도 인기다. SPA 브랜드 탑텐의 액티브웨어 라인 ‘밸런스’는 지난해 매출액으로 1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꼭 운동을 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평상복이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다”며 “요즘엔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많이 무너지기도 했고, 기능성 평상복이 인기가 많아 스포츠웨어 업계가 비슷한 곳으로 눈을 돌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엄브로 관계자도 “이전까진 엄브로 내에 이런 평상복 라인이 눈에 띄게 많지는 않았다”며 “이번에 론칭한 이너 피스 라인을 통해 스포츠웨어를 입지 않는 고객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