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지난 2018~2019년 발생한 737 맥스 여객기 연쇄추락 사고와 관련해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위법 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라며 최후통첩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곧 보잉에 유죄 인정과 벌금, 감독 강화 내용 등이 포함된 형사 합의안을 통보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 보잉에 유죄를 인정하고 4억8720만달러(약 6700억원)의 벌금을 납부하라는 등 내용이 담긴 형사 합의안을 전달하고, 보잉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기소 절차를 밟기로 했다는 것이다.
합의안에는 보잉 이사회가 피해자 가족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향후 3년간 사내 안전 및 관련 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할 독립적 감시인을 임명하는 등 내용도 포함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해졌다.
블룸버그,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에 적용된 것은 사기 혐의로 보잉이 유죄를 인정할지는 미지수다.
외신은 유죄를 인정하게 되면 보잉이 거둬들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방위산업 관련 정부 계약 체결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법무부는 이 같은 결정을 이날 오전 피해자 가족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보잉에게 주어진 답변 시한은 이번 주까지로, 유죄 인정을 거부하면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앞서 2018년과 2019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737 맥스8 여객기가 잇따라 추락해 총 346명이 숨지자 형사기소를 피하기 위해 벌금과 피해보상 등으로 25억 달러(3조4500억원)를 낸다는 조건으로 미 법무부와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합의에 따른 기소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인 올해 1월 알래스카 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가 벌어지면서 미 법무부는 보잉에 대한 형사기소 절차 재개를 검토해 왔다.
해당 여객기는 불필요한 비상구를 막는 모듈식 부품인 도어플러그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고정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