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부산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산교육청 소속 A장학사가 경남 밀양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조사 결과 교직 경력 24년 차인 장학사 A씨가 갑자기 숨진 채 발견된 원인 중 하나로 '민원 폭탄'이 지목되고 있다.
최근 A 장학사는‘내부형 교장 공모제’ 관련해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육청은 A장학사가 숨지기 전까지 29일 동안 36차례의 국민신문고 민원 압박을 받는 등 악성 민원에 시달려 온 정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장학사는 부산의 한 학교가 시행하던 내부 교장 공모제와 관련한 민원에 고충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학교는 4년 동안 시행한 교장 공모제가 끝난 뒤 9월에도 공모제를 이어가게 해달라며 교육청에 신청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자문단과 지정위원회 심의, 교육감 결정 절차 등을 거쳐 교장 공모제 미지정을 통보했다.
이후 국민신문고 등 각종 게시판에는 교장 공모제 미지정 재검토를 요구하는 각종 민원이 40여 건 올라왔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철저하게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고소·고발 등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일이 공무집행방해 요건이 되는지 먼저 조사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갑질이나 강요, 욕설이 있었는지 확인한 뒤 법리 검토를 거쳐 고소나 고발도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최광수 기자 anggi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