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역대 최장기간’

한국은행, 1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역대 최장기간’

기사승인 2024-07-11 10:35:26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모습. 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물가 둔화세 측면에서는 진전이 나타나고 있지만 목표에 수렴하기까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판단과 함께 환율, 가계부채 등이 영향을 미쳤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를 연 3.50% 수준에서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이날까지 12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13일부터 3.50%를 유지하게 된다. 이는 역대 최장 동결 기간인 지난 2016년 6월9일~2017년 11월30일까지의 1년 5개월 21일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번 동결 결정은 물가 안정세가 진전을 보임에도 고환율과 가계부채 급등 우려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1개월만에 최저치로 내려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실되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도 발생하면서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1380원 안팎에서 높은 환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계부채도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1115조5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중심으로 전월 대비 6조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주담대 누적 증가 규모는 26조5000억원으로 지난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이후 3년만 최대 기록이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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