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희생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참사 1주기인 15일 서울 노원구 중랑천변 도봉지하차도를 찾아 지하차도 관리현황과 풍수해 대비 태세 등을 면밀하게 살폈다.
폭염 속 민방위 점퍼 차림으로 도봉지하차도를 방문한 오 시장은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약에 강우량이 집중돼 혹시라도 지하차도에 침수가 발생하더라도 이미 침수 감지 장치와 진입 금지 장치가 다 마련돼 있다”며 “현장엔 인력이 2명씩 배치가 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지하차도 진입 차단 설비 작동 상태를 점검했다. 진입 차단 설비는 수위 센서를 통해 측정한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면 요란한 경광등과 함께 차단막이 내려와 차도의 진입을 막는다.
현장 방문에 앞서 오 시장은 도봉지하차도 관리사무소에서 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으로부터 서울시 전체 지하차도 165개소에 대한 풍수해 대책도 보고 받았다. 지하차도의 관리 및 통제 등 안전대책도 확인했다.
시는 지난달까지 서울 시내 지하차도 165곳 가운데 침수우려가 있는 98곳에 침수감지장치를 비롯해 진입차단설비나 진입금지 전광표지판을 설치했다. 이 외에도 79곳에 비상사다리를, 11곳에는 비상탈출구를 설치하는 등 비상대피시설을 갖췄다.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도로사업소 시설공단, 자치구, 전문가와 함께 CCTV, 배수펌프, 진입 차단 설비 등 풍수해 대비 시설을 점검했다. 경찰·소방서와 합동으로 침수상황을 가정한 침수 시 긴급 복구 훈련 등도 실시했다. 지하차도 별로 4명씩 총 660명의 관리담당자를 지정해 밀착 대응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시는 선제적으로 ‘풍수해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존 5단계 대응체계를 ‘예비보강’이 추가된 6단계로 운영한다. ‘예비보강’은 보강단계에 해당하는 하루 30㎜ 이상 비는 내리지 않지만 대기가 불안정해 돌발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단계다. 발령 시 시‧자치구의 풍수해 담당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제 장마 후반기에 접어들었다. 침수 대비해 만반의 준비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들 협조에 잘 따라 준다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