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무더위, 폭염 대책도 역대급...시민 안전 지킨다

기록적인 무더위, 폭염 대책도 역대급...시민 안전 지킨다

냉방비 지원 등 서울 자치구 폭염 대책 ‘한 눈에’

기사승인 2024-07-24 06:00:04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국에 폭우와 함께 무더위가 예고됐다. 밤사이 서울 곳곳에선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서울 자치구들은 무더위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팔을 걷었다. 냉방비 등 금전적인 지원에서 나아가 무더위 쉼터 등을 조성하고, 냉방용품을 지급한다. 자치구별로 다른 수요와 재정 여력 때문에 폭염 관련 대책도 각기 다르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 1∼20일 폭염일수는 2.4일이다. 이미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를 기록했다. 

냉방비 등 금전 지원이 최고

자치구들은 냉방비 지원과 의료비, 공과금 등 지원에 나섰다. 서울 성북구는 에너지바우처 사업 사각지대인 저소득 한부모가족을 대상으로 냉‧난방비 지원을 확대한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관내 저소득 한부모 가족이 대상이다. 이달부터 다음 달까지의 냉방비와 1~2월, 12월 난방비로 5차례에 걸쳐 가구당 총 35만원을 지원한다. 지원 금액도 2만원 올렸다.

강동구도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가구를 대상으로 냉방비를 5만 원씩 총 8억원 지원한다. 구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등 약 1만 6000가구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오는 25일 각 가구의 계좌로 냉방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냉방비와 더불어 의료비와 공과금 등을 지원하는 자치구도 있다. 도봉구는 폐지 수거 저소득 어르신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이들에 냉방비를 세대당 월 7만 원씩 3개월 동안 지급한다.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는 서울형 긴급지원 심의를 통해 생계비, 의료비, 공과금을 지원한다. 민간기관과 연계해 선풍기 등 냉방기구도 전달한다.

쉴 곳이 필요해...무더위 쉼터 조성

일부 자치구들은 금전적 지원에서 나아가 폭염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를 곳곳에 조성했다. 중구에는 ‘중구형스마트쉼터’ 20곳이 있다. 명동역, 을지로입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서울시청, 약수역, 황학동 롯데캐슬, 손기정체육공원 입구 등 주요 버스정류장 주변이다.

강북구는 ‘강북 오아시스 냉장고’를 마련했다. 올해 여름철 폭염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다음 달 16일까지 운영한다. 구는 지난해와 변동 없이 △벌리교 △신창교 △번창 △쌍문 414앞교 △미아사거리 롯데백화점 총 5곳에 냉장고를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생수 공급 횟수는 1일 6회다.

200개 이상의 무더위 쉼터를 만든 자치구도 있다. 구로구는 오는 9월30일까지 경로당 194개소, 복지관 6개소, 주민센터 16개소, 기타(민간․복지시설) 29개소, 안전 숙소 2개소 등 총 247개소의 어르신 무더위쉼터를 운영한다.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주민센터, 복지관 등 연장쉼터 21개소의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고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 고령 부부 등 주거 취약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안전 숙소’를 운영한다.

기존 무더위 쉼터를 점검하고 개선하느라 분주하다. 양천구는 기존 무더위쉼터에 대한 일제점검을 통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쉼터 6곳을 해제하고, 구민 접근성이 좋은 새마을금고 3개소와 목동 · 신월보건지소 2개소 등 ‘생활밀착형 쉼터’ 5곳을 신규 지정했다. 재난도우미도 예년 대비 10% 증원했다. 노인돌보미, 복지사 등으로 꾸려진 재난도우미 953명은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화와 방문을 통해 건강을 체크한다. 구는 오는 9월30일까지 폭염대책 기간을 지정하고, 폭염상황관리 전담조직(TF팀)을 구축해 상시 운영한다. 

안전한 여름나기...냉방용품 지원

냉방용품 지원에도 나섰다.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해 성동구는 (사)한국해비타트와 협력해 관내 옥탑방 거주 100가구에 ‘냉방꾸러미’를 배부한다. 선풍기, 여름 이불, 쿨링밴드, 제습제, 포도당 알약 등으로 구성됐다. 다음 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동대문구는 관내 독거어르신, 장애인, 미취학아동 등 중위소득 120% 이내 무더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냉방용품을 지원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폭염으로부터 주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물가상승으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여름철 폭염으로 이중고를 겪을 취약계층을 위해 맞춤형 복지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기재 양천구청장도 “이번 여름도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구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둔 분야별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통해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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