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한동훈, 화려한 지도부 입성…與주류 친윤계→친한계로 재편? [7·23 국힘 전당대회]

팀한동훈, 화려한 지도부 입성…與주류 친윤계→친한계로 재편? [7·23 국힘 전당대회]

與최고위원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청년최고 진종오
친한계 지도부 입성…당내 주류세력으로 급부상?

기사승인 2024-07-23 18:24:28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당 대표 당선자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후보가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1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진종오 후보가 압도적 표 차이로 선출됐다. 한동훈 신임 당대표를 비롯해 ‘팀 한동훈’ 일원들이 선전하면서, 당내 권력 구도가 친한 세력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제4차 전당대회를 열고 장동혁·김재원·인요한 후보를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장동혁 신임 최고위원은 20만7163표(20.61%)를 득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8만7964표(18.70%), 인요한 최고위원은 17만5526표(17.46%)를 얻었다. 이어 박정훈 후보가 16만4919표(16.41%)를 기록했다. 하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서 유일한 여성 김민전 후보가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당선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김 후보는 15만1677표(15.09%)를 얻었다.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은 24만874표(48.34%)를 득표했다.

장동혁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당선 소감에서 “지지해주고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전국을 돌면서 당원 여러분이 보여준 뜨거운 열망을 기억한다”며 “변화하길 바라는 열망과 미래로 나아가길 바라는 열망, 지금 이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전진하길 바라는 열망을 잘 안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 과정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라는 그런 명령”이라면서 “저희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변할 수 없고 싸울 수 없고 이길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우고 민주주의를 지켜왔던 떳떳한 보수정당 국민의힘을 새롭게 세우겠다. 윤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해 대한민국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신임 최고위원은 “이렇게 많은 당원동지, 국민께서 표를 몰아줘서 최고위에 당선 시켜준 깊은 뜻을 잘 알고 맡겨진 소임을 충실히 해결할 것”이라며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인요한 신임 최고위원은 “3년 남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꼭 성공하도록 잘 지키겠다”라며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모든 이견과 의견을 합쳐서 다시 화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 민주당이 많이 변했다”라며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변화시키는 것을 막고 우리 경제가 튼튼히 서도록 외국 나가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위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전 신임 최고위원 역시 “개딸 민주주의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민주당과 우리는 다르다고 얘기할 수 있다”며 “당원 중심의 정당, 유능한 정책 정당, 시도정당이 중앙당보다 큰 역할을 하는 뿌리가 강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진종오 신임 청년최고위원은 “말이 앞선 사람 아닌 실천하는 사람임을 꼭 보여주겠다”라며 “신임 한동훈 당대표와 최고위원, 추경호 원내대표, 원·내외 모든 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어 피폐한 민생을 구제하고, 민주당의 헌법 유린에 대해 전력으로 싸울 것으로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청년 목소리가 비전이 될 수 있도록 따스한 애정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친한동훈계로 알려진 장동혁 최고위원과 진종오 청년최고위원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하면서, 한동훈호(號)의 든든한 우군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지도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최소 2명 이상의 아군이 필요하다. 국민의힘 현행 당헌·당규상 청년최고위원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최고위원회가 대표 리더십에 반발해 사퇴할 경우, ‘지도부 해체’가 가능한 구조인 것이다. 과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반란’으로 사실상 대표직에서 축출된 바 있다.

한동훈 신임 당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총 9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에서 최소 4명의 우군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는 지도부 9명 중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임명할 수 있다. 당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여의도연구원장, 사무총장, 사무부총장(전략기획부총장·조직부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정무실장(특별보좌역), 대변인단 등을 임명할 수 있다. 그간 당내 주류였던 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우며 입지가 불안정했던 한 대표가 당 운영의 주도권을 상당 부분 쥘 수 있게 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당의 주류 세력으로 친한 세력이 급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 인사로는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던 박정훈 의원을 비롯해 송석준 의원과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 의원, 고동진·김상욱·김소희·유용원·정성국·한지아(초선) 의원 등이 언급된다. 원외에서는 김종혁 당 조직부총장과 한동훈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 김경율·구자룡·박은식 전 비대위원 등이 거론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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