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이 이어지며 온열질환 사망자가 하루 새 3명이나 늘었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10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에서 온열질환자는 1690명, 추정 사망자는 14명이었으나 하루 만에 각각 210명, 3명 증가했다. 현재 질병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증상이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새롭게 추가된 3명은 뒤늦게 온열질환으로 사망이 보고됐거나, 부검에서 알게 된 사례다.
2명은 지난 3일 경남 함안과 경북 포항에서, 1명은 지난 4일 경북 포항에서 각각 열사병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온열질환자 1810명 중 남성이 1397명(77.2%)이었고, 여성은 413명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59세가 342명(18.9%)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69세 320명(17.7%), 40∼49세 247명(13.6%) 등이었다. 특히 65세 이상 온열질환자가 539명(32.5%)을 차지해 3명 중 1명꼴이었다.
온열질환의 79.5%는 실외에서 발생했다. 실외에서도 실외 작업장이 521명(28.8%)이었고, 논밭이 289명(16.0%), 길가 176명(9.7%) 등이었다.
다만 집이나 실내 작업장, 건물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도 371명으로 전체의 20.5%를 차지하고 있어, 실내에서도 수시로 물을 마시고 규칙적으로 휴식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3∼4시가 206명(11.4%)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2∼3시가 188명(10.4%), 오후 4∼5시가 176명(9.7%), 정오에서 오후 1시가 174명(9.6%) 등이었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일사병으로도 불리는 ‘열탈진(981명·54.2%)’ 환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사병 등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손상과 기능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대비 수칙으로 △꾸준한 수분 섭취 △외출 시 햇볕 차단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두통이나 어지러움 등 증세 나타나면 즉시 활동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