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사태보다 심각…‘티메프’ 분쟁조정 신청자 9028명

머지 사태보다 심각…‘티메프’ 분쟁조정 신청자 9028명

기사승인 2024-08-10 11:48:26
사진=유희태 기자

‘티메프’ 사태로 집단 분쟁조정에 참여한 신청자가 9000명이 넘었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은 티몬·위메프에서 여행·숙박·항공권을 환불받지 못하고 집단 분쟁조정을 신청한 소비자가 최종 902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 집단조정에 참여한 7200여명과 올해 4월 메이플스토리 확률조작 사건 집단조정에 참여한 5804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소비자원은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티몬·위메프 여행 관련 피해자의 집단조정 참여신청을 받았다.

소비자원의 집단분쟁 조정에는 몇 달간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조정안 수용에 대한 강제성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조정안 수용 시 신속히 소비자 피해구제가 이뤄질 수 있고 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소비자원은 머지포인트 사태 당시 2022년 3월 집단분쟁 조정절차를 개시하고 같은 해 7월 조정안을 내놓았지만, 사업자 측이 수용을 거부했다. 소비자원은 이후 집단분쟁 참여 피해자의 민사소송 변호사 비용을 지원했고, 지난달에야 1심 판결이 나왔다. 

이번 집단 분쟁조정도 신청자가 많은 데다 사안이 크기 때문에 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집단 분쟁조정 당사자는 여행상품 판매자와 중개플랫폼인 티몬·위메프 모두가 해당한다.

이에 따라 조정안에는 환불자금이 없는 티몬·위메프뿐 아니라 여행사가 어떻게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지에 대한 방안이 담긴다.

현재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와 카드사들은 티몬·위메프에서 일반 상품을 구매했으나 배송받지 못한 경우에 대해 환불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 관련 상품은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 속에 환불을 보류한 상태다. 

문제는 대부분의 고액 피해자가 여행 상품을 결제한 고객이라는 점이다. 이번 휴가철에 티몬을 통해 사이판 여행 상품을 구매했던 A씨는 “예정했던 휴가도 망치고 환불도 못 받고 있다”며 “아직 환불받지 못한 사람이 많은데, 서로 책임 전가만 하고 있어 실제로 환불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PG사들은 판매 절차가 완료돼 여행이 확정됐다면 여행사가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여행업계는 여행상품 대금 결제 주체인 PG·카드사가 신속히 취소·환불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여행업계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여행상품 대금 결제 주체인 PG사와 카드사 중 일부가 소비자들의 여행상품 취소·환불을 보류하고 환불 책임을 여행사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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