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낙점했다. 심 차관은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히며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심 차관은 1971년생으로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충남도지사 등을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아들이기도 하다.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심 차관은 200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전지검 부부장검사로 근무했다.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을 두루 거쳤다. 문재인 정부 들어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 등을 지낸 뒤 2019년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임명,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심 차관은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이던 2017년 형사1부장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당시 국정농단 방조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특혜 의혹을 수사했다.
2019년 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인천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고검장급이자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이어 지난 1월부터 법무부 차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정 비서실장은 “(심 차관은)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 구성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 및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과 법치주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안정적으로 검찰 조직을 이끌고 헌법과 법치주의 수호, 국민 보호라는 검찰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