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金메달 풍년인데…김대식 의원 “공공체육시설은 미흡”

파리올림픽 金메달 풍년인데…김대식 의원 “공공체육시설은 미흡”

전국 3만5941개 공공시설 중 사격·양궁·펜싱장 55곳뿐

기사승인 2024-08-13 17:01:19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2024 파리올림픽’이 17일 간의 열전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이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체육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공공체육시설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대식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의 공공체육시설은 총 35,941개소에 이르지만, 이 중 사격장(25개소), 펜싱장(4개소), 양궁장(26개소)은 단 55개소에 불과하다. 이는 전체 공공체육시설의 0.15%에 불과하다. 이같은 통계는 비인기 종목으로 여겨졌던 사격과 펜싱뿐만 아니라, 양궁과 같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스포츠도 공공체육시설에서 쉽게 접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김 의원은 공공체육시설의 역할을 단순히 복지나 취미활동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공체육시설은 국민들이 스포츠를 처음 접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대한민국 체육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스포츠 활동이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스포츠 의학과 운동학 연구에서 수차례 검증된 사실이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매년 증가하는 ADHD 진료 환자 수를 고려할 때, 지금이야말로 다양한 체육시설을 제공해 국민들이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 체육활동을 찾아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보는 편견이 다양한 공공체육시설 건립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대한민국의 학교 교육에서 체육이나 스포츠 활동이 교외활동으로 간주되고, 전문 체육선수와 일반 학생 간의 시간 배분 문제로 체육 활동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면서다. 김 의원은 “체육을 일상적으로 즐기다가 자연스럽게 전문체육으로 이어지는 생활 스포츠 선진국의 모습과 대조적”이라며 현재 체육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역의 공공체육시설은 국민의 삶의 질과 활력을 높이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꿈을 키우는 공간으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묘안”이라며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사격, 펜싱, 양궁 종목의 대중화를 이끌어내 제2, 제3의 오상욱, 오예진 같은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스포츠 강국을 넘어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학교 내·외 공공체육시설을 확대 설치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총 32개의 메달(금 13, 은 9, 동 10)로 대회를 마쳤다. 금메달은 2008 베이징, 2012 런던 때와 같아 최다 타이기록이다. 총 메달 수에 있어서도 1988 서울 올림픽(33개)에 버금가는 기록을 내 만족할 만한 대회로 끝맺었다.특히 의미 있는 점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팀 코리아가 역대 대회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작은 규모라는 것이다. 구기 종목의 부진으로 48년 만에 144명이라는 최소 인원으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종합 8위의 호성적을 내며 대회를 뜻 깊게 마무리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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