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김대준 전남교육감, 애국지사 유족, 광복회 전남도지부, 기관·단체장 등 7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행사는 독립유공자 포상을 시작으로, 광복회 기념사, 경축사, 기념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유공자 포상에선 故 나치구 님의 손자 나대현 씨, 故 이연우 님의 딸 이정옥 씨, 故 전우생 님의 딸 전길자 씨가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았으며, 광복회 김은숙, 오광용, 한봉희 씨가 도지사 표창을 수상했다.
기념공연은 시 낭송, 무용, 합창으로 구성해 광복의 염원과 환희, 새로운 희망을 표현하며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특히 심훈의 ‘그날이 오면’을 전남도청 직장운동경기부 펜싱팀 소속이자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최세빈이 낭독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김영록 지사는 “광복을 이뤄낸 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용기가 대한민국 번영의 시대를 열었듯, 그들의 고귀한 뜻을 본받아 세계가 주목하는 전남, 사람이 모여드는 전남 행복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남도청 윤선도홀(1층 로비)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나는 독립투사’ 특별전시가 열려, 독립투사들의 생생한 눈빛과 표정, 음성 등을 통해 그들이 품었던 나라사랑 정신과 굳은 의지를 다시금 일깨워줘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전남도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서훈을 받지 못한 1000명이 넘는 독립운동가를 자체 발굴해 서훈 신청을 했다. 2025년까지 ‘남도의병 역사박물관’을 건립하고, 2027년까지 ‘전남 독립운동사’를 편찬해 ‘대한민국 의향 1번지 전남’의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전남도의회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고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전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정의당 의원 일동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일제강점기를 부정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이를 독립기념관장에 임명한 것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절을 부정하는가 하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주장하는 등 역사관이 의심스러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며 “김구 선생을 좌파라고 비난하는 극우적 태도로 독립운동의 의의를 축소하며 숭고한 정신으로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복회와 25개 독립운동가 단체가 일제히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정부 여당과 김형석 관장은 자리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파렴치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