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에 알렛츠까지…착잡합니다. 다음은 어딜지 모르겠어요. 혹시 몰라서 다른 플랫폼에 들어가 있는 상품도 다 빼고 있습니다.”
티메프 사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가구·인테리어 플랫폼 ‘알렛츠’도 돌연 영업 중단을 선언해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자 중엔 티몬·위메프와 알렛츠 모두 입점해 있어 이중고를 겪는 판매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지난 16일 자사 홈페이지에 “당사는 부득이한 경영상의 사정으로 2024년8월31일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 드린다”고 공지했다. 입점 업체에 따르면 16일은 알렛츠 플랫폼의 중간 정산일이다. 현재 알렛츠 직원 40여명은 모두 퇴사 절차를 밟아 고객을 응대할 CS조차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비자 및 판매자들은 오픈채팅방 등에서 피해 규모 등을 공유하며 급하게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알렛츠를 통해 180만원 상당의 소파를 구매한 소비자 A씨는 “전날 결제했는데 다음날 바로 영업 중단 공고가 떴다”며 “놀란 마음에 품목에 대해 취소 및 환불을 시도했지만, 홈페이지 서비스가 중단돼 어떤 기능도 사용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티메프와 알렛츠에 동시 입점한 셀러들은 피해가 훨씬 크다. 원목 가구 등을 판매하는 김지석(44·가명)씨는 “아직 티몬에서 정산받지 못한 금액도 몇천만원인데, 알렛츠 사태까지 터져 절망스럽다”며 “가구 특성상 제품 금액 단위가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몇백만원 단위인데 언제 사이트가 폐쇄될지 몰라 두렵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알렛츠의 폐업이 예견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렛츠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순손실과 부채에 따른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감사의견을 받았다. 인터스텔라는 2022년 5월부터 건물을 담보로 유동성을 개선하려 한 정황이 확인되기도 했다.
제 2의 티메프 사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자,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에선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정 상황이 자본잠식 상태인 ‘에이블리’, ‘발란’ 등 타 플랫폼에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알렛츠에 입점했던 한 셀러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재정 상태가 불안한 플랫폼에선 제품을 모두 품절 처리 시켰다”며 “여기서 더 피해를 보면 정말 일어설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커머스 업계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가 전혀 정리되지 않은 데다 이번 (알렛츠) 사태가 겹쳐 부담이 가중된 판매자가 매우 많다. 이커머스 업계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플랫폼의 재무건정성과 상황은 모두 다른 법”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해 중소 업체들이 이커머스를 기피하고 실제로 탈퇴 절차를 밟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정부의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