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중증 뇌병변장애인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돌봄시설이 들어선다. 최중증 뇌병변장애인의 낮 활동 지원 서비스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2기 뇌병변장애인 기본계획’을 20일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시행될 이번 계획은 1기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뇌병변장애인 가족의 돌봄 대책 요구가 반영됐다. 당사자는 물론 가족의 일상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높여 주기 위해서다.
시에 등록된 뇌병변장애인은 3800여명이다. 시 전체 등록 장애인의 약 10%를 차지한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성마비, 뇌졸중, 뇌손상 등 뇌의 기질적 손상으로 인해 걷고, 움직이고, 말하는 등 기본 일상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신체의 뒤틀림, 섭식장애 등을 보이며 생활 전반과 전 생애에 걸쳐 전문적 건강관리와 돌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양육, 교육, 치료비 등에 대한 가족의 부담감이 상당하다.
시는 뇌병변장애인의 신체변형을 완화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2026년을 목표로 자세유지기구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센터에서는 개별 신체특성에 맞는 수제 자세유지기구를 연구·개발, 제작, 보급, 수리·보정하는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증 뇌병변장애인 전용 24시간 돌봄시설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증 뇌병변장애인은 누운 자세로 거동 자체가 어려운 와상이 대부분이다. 높은 중증도를 고려해 적절한 의료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특화할 예정이다. 내년 부지를 확보 후 신축에 들어가 2028년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설치한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는 현재 3개에서 7개로 확충한다. 비전센터는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는 성인 뇌병변장애인 특화 전용 시설이다. 현재 3개 센터에서 연간 45명이 이용 중이다. 2028년 7개 센터에서 연간 105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중증 뇌병변장애인의 낮 활동 지원 서비스도 강화된다. 현재 장애인복지관 5곳은 연간 24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매년 이용자 규모를 4명씩 늘려 2028년까지 4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뇌병변장애인이 이용하는 주간이용시설의 돌봄 인력도 확충하고, 월 5만원 한도로 지원되던 신변처리용품(대소변흡수용품) 구입 비용도 7만원으로 상향을 추진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시는 올해 역대 최대인 1조6364억 원의 장애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만큼 최중증 뇌병변장애인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