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렌탈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가 연매출 4조를 눈앞에 두며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뒤이어 쿠쿠와 SK매직도 사업 재편 등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해외사업 키우는 코웨이, 매출 4조 코앞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계 1위인 코웨이의 렌탈 판매 계정은 국내 기준 649만개, 해외법인 기준으로는 341만개(총 990만개)다. SK매직의 2분기 누적 렌탈 계정 수는 263만(국내 241만·해외 22만)개로 집계됐다. 쿠쿠의 경우 작년 말 국내 계정 기준 약 273만7000개이며, 해외 계정 수는 집계하지 않았다.
코웨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3억원, 영업이익 2112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3년 2분기보다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8.8%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1542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9% 증가했다.
해외 사업도 성장했다. 코웨이는 현재 말레이시아, 미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8개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말레이시아다. 2분기 해외법인 매출은 모두 3822억 원이다.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액은 7373억 원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를 넘어선 것이다.
국내에서는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BEREX)와 얼음 정수기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렉스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소형 안마의자, 가구형 안마의자, 침상형 안마베드 등 제품을 세분화해 판매한 것이 렌탈 판매량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이르게 찾아온 더위로 4월부터 6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하고, 비렉스 제품이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며 이번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래 신성장 동력 비렉스 육성과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비렉스 브랜드에 대한 투자는 물론, 제품군을 더 늘려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는 쿠쿠전자·SK매직
‘렌탈 3사’로 함께 묶이는 쿠쿠전자와 SK매직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사업구조 재편 등에 힘쓰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4.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15억원으로 8% 증가했다.
쿠쿠전자는 제품 생산량 조절에도 나섰다. 쌀 소비량 감소 추세로 인해 쿠쿠의 주력 제품인 전기밥솥 수요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쿠쿠 관계자는 “쿠쿠전자는 제품 다각화를 통해 인덕션레인지, 식기세척기, 음식물 처리기 등 비밥솥군 제품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다”며 “밥솥 역시 편리한 기능을 탑재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등으로 시장을 꾸준히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쿠쿠전자의 비밥솥군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분기엔 전년 대비 음식물 처리기, 대용량 밥솥 등 고가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며 매출이 5.4% 증가했다.
해외 법인 매출도 늘고 있다. 쿠쿠 역시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해외에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주력제품 외에도 에어컨, 매트리스, 뷰티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관계자는 “쿠쿠홈시스는 렌탈 판매부터 일시불 판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경기 변동에 따른 매출 변화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익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매직은 2분기 매출이 21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2억원으로 13.5% 늘었다. SK매직은 지난 1월 경동나비엔에 주력 사업이었던 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전기오븐 등 주방가전 3개 사업을 매각했다. 주방가전 관련 사업은 SK매직 전체 매출액 중 22%를 차지했다.
SK매직은 AI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꾸준히 시장 규모가 커지는 AI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겠다는 것이다. SK매직은 올해 초 AI 조직인 ‘AI 성장실’을 신설하고 AI를 접목한 제품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SK매직이 AI 기술 도입으로 즉시 매출 증대 등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방가전 등 주력 사업이 빠지면서 당분간은 출혈이 예상된다는 해석이다.
SK매직은 “제품이 빠지면서 매출은 낮아졌지만, 영업이익 등은 개선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되는 제품에 리소스 등을 활용하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제품 기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SK 관계자는 “AI 기술을 제품에도 도입할 수 있지만 마케팅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는 3545(35세~45세)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했다면, 앞으로는 정확히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를 AI 기술 등을 통해 분류하고, 구매력 높은 소비자를 중점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다음 스텝으로 해외 시장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