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뇌물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피의자로 적시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는 영장에 이러한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와 법리에 따라 정치적 고려없이 수사 중”이라며 “사건에 대한 정확한 부분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업계 경험이 없음에도 지난 2018년 7월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전무이사로 취업한 것이 특혜 채용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되었는데 대가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또 검찰은 사위 서씨 채용 이후에 다혜씨가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금전적으로 편의를 제공한 것도 의심하고 있다.
범야권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의 수사를 정면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본인 SNS를 통해 “정치보복을 단호히 배척한다”며 “전 정권에 보복하고 야당을 탄압한다고 해서 민생이 나아지지도, 국면이 전환되지도 않을 것임을 명심하라”고 지적했다.
또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를 추적하더니 이제는 전임 대통령 자녀의 주거지까지 압수수색하는 검찰의 무도함에 분노한다”며 “정치보복, 야당 탄압으로 특검 정국과 ‘친일 논란’을 돌파할 심산인 모양인데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도 논평읕 통해 검찰을 비판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문 전 대통령 사위를 탈탈 털어도 사건이 잘되지 않으니 표적을 바꿔 먼지털이를 시작하려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하는 힘의 백분의 일도 ‘살아있는 권력’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혐의를 밝히는 데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 안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