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적인 국제 스포츠 축제인 대구마라톤대회가 2025년을 맞아 큰 변화를 예고했다.
대구시는 2025년 대회를 2월 23일 일요일에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기존 4월 첫 주 일요일 개최에서 약 두 달 앞당겨진 것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결정이다.
최근 4월 초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자, 대회 조직위는 5℃에서 10℃ 사이의 최적 기온을 고려해 2월 말로 일정을 조정했다.
또 2025년 대회에서는 하프코스가 신설된다. 이는 2024년 대회의 풀 릴레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풀코스 참가자들의 주로 확보와 최적의 레이스 환경 제공을 위한 조치다. 대회 코스는 대구시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를 유지하면서, 운영 인력 확대, 10km 주로 반환점 명확화, 기념품 배부처 분산 배치 등 2024년 대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대회에 엘리트와 마스터즈 부문을 포함해 총 4만여 명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스터즈 부문 참가 접수는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참가비는 풀코스 7만 원, 하프 및 10km 4만 원, 5km 건강달리기 3만 원으로 책정됐다.
본 접수에 앞서 지난 8월 12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마스터즈 부문 풀코스 얼리버드 접수에서는 5276명이 신청해 전년도 1607명의 3배를 넘어섰다. 이는 2025년 대회에 대한 마라톤 동호인들과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한다.
시상 규모도 여전히 세계적 수준을 유지한다. 엘리트 부문 1위에게는 16만 달러(약 2억 1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마스터즈 부문에서도 풀코스 1위 150만 원, 하프코스 1위 50만 원의 상금이 준비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025 대구마라톤대회가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즈 참가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골드라벨 대회의 위상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 ‘2024 대구마라톤대회’에서 케냐의 스테픈 키프롭이 2시간 7분 3초로 첫 결승선을 통과하며 엘리트 남자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엘리트 여자 부문에서는 에티오피아의 루티 아가 소라 선수가 2시간21분7초로 2년 만에 대회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