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성수동의 ‘대림창고’를 소환해 브랜드 편집숍으로 탄생시켰다.
이번엔 여성 고객이 타겟이다. 13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는 성수동 대림창고를 리모델링하고 200평 규모의 편집숍인 ‘무신사 성수@대림창고’를 세웠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여성 브랜드와 글로벌 스니커즈에 초점을 맞췄다. ‘성수 터줏대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수동에만 네 번째 상설 매장을 냈다.
성수@대림창고는 △팝업존 △숍인숍 △스니커즈 존 △어패럴·악세서리·잡화·뷰티 존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화제성 있는 브랜드의 상품을 보여주는 팝업 존을 넘으면 런웨이 무대를 가로지르는 듯한 통로가 나온다. 이 뒤에는 무신사가 트렌드에 맞춰 선정한 브랜드 100여개가 들어선 편집샵 공간이 펼쳐진다.
매장은 계단으로 단차를 둬서 앞에서도 가장 뒤에 있는 브랜드들까지 보이도록 구성했다. 붉은 벽돌이나 철제 기둥, 높은 층고를 활용 등 인테리어도 대림창고의 내부 모습을 최대한 살렸다.
편집숍 한 면 전체를 스니커즈로 채우기도 했다. 스니커즈존은 무신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매장 내부 한 면은 50여개 브랜드의 700여종 신발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곳에서는 아디다스, 푸마, 아식스 브랜드 등의 무신사 오픈 기념 한정판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외 관광객들에게 K-패션과 뷰티로 각인된 성수는 실제 방한 외국인의 지출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서울 성동구를 방문한 외국인의 관광총소비 지출액은 약 38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성수동을 방문한 내국인 방문객의 성·연령별 신용카드 사용 추이를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20대 여성 비중이 16.9%로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성수@대림창고도 외국인 관광객 쇼핑 편의를 고려했다. 매장 후문에는 택스리펀 기기를 설치해 쇼핑 후 즉시 환급 신청이 가능하고, 환전도 할 수 있다.
현재 K-패션은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젊은 일본인 여성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성수@대림창고에는 정식 오픈 전임에도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인 여성 관광객 A씨는 “성수에 놀러 와서 여러 무신사 매장들을 둘러 보고 있는 중”이라며 “일본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한국 패션이 인기다. 성수동은 최근 유행하는 여러 패션 브랜드를 한 번에 만나볼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현재 무신사는 대림창고를 포함해 성수동에 상설 매장 4개와 팝업 매장 6개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으로 몸집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도 성수동에 2500평 상당의 최대 규모 편집숍을 하나 더 세울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성수동에 사옥을 두고 거점처럼 활용하고 있고, 현재 패션을 좋아하는 국내외 방문객이 모두 몰리는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성수@대림창고에서만 만날 수 있는 브랜드 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