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깨진 교육감 후보 단일화…보수도 진보도 ‘새 단일화기구·독자출마’

판 깨진 교육감 후보 단일화…보수도 진보도 ‘새 단일화기구·독자출마’

조전혁·방현석 등 유력후보 각자도생

기사승인 2024-09-24 15:57:53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건물 외벽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안내 현수막이 게시돼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일을 이틀 남겨두고 보수·진보 진영의 단일화 작업이 파행에 치닫는 분위기다. 단일화 추진기구에서 나오거나 독자노선을 선언한 후보들도 있어 이번 선거에 역대 최대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진영은 경선 룰에 대한 후보 이견으로 사실상 파행 단계이고, 진보 진영은 후보군이 2개로 나뉘어 반쪽짜리 단일화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6~27일 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그전까지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 

진보 진영에선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추진위)’이 경선을 진행 중이지만, 추진위에 참가하지 않는 진보 후보들이 새로운 단일화 기구를 제안하고 나섰다. 

추진위는 1차 경선을 통과한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 3명을 대상으로 2차 경선을 벌이고 있다. 추진위는 2차 여론조사(24~25일) 결과를 합산, 25일 오후 8시 최종 단일화 후보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소설 ‘범도’를 쓴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최근 독자 출마에 나서면서 새로운 단일화 기구인 ‘범민주단일화회의’를 제안한 상황이다.

방 교수는 쿠키뉴스를 통해 “추진위 밖에 있는 후보들은 대부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내일 추진위에서 뽑힌 후보도 함께 단일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 성공은 △후보자 자격 검증 △시민 알 권리 존중에 있다”며 “후보자가 어떤 정책과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이를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깜깜이 방식의 여론조사는 단일화 의미를 퇴색시킨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시민들이 후보가 무슨 정책을 가지고 어떻게 일할 후보인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유튜브 토론회가 반드시 필요하다”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에 참가하지 않고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진보 진영 예비후보는 방 교수 외 3명이다. 추진위 경선에 참여했던 김재홍 예비후보는 추진위의 단일화 방식에 불복하며 단독 출마에 나섰고,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은 일찌감치 진보 진영의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단독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보수 진영 단일화도 사실상 무산됐다. 보수 진영 제1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25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통대위에 참여했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25일 11시 최종 단일화 후보 발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영배 성결대 교수와 참여하는 ‘서울시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 단일화 과정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통대위 단일화 경선에 참여하는 또 다른 예비후보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은 공개 오디션에 참석하지 않는다. 

조 전 의원 측은 “통대위의 단일화 결과를 부정하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단일화 기구가 난립할 우려가 있다”며 “통대위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우파 진영의 단일화는 서울 교육을 정상화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린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조 전 의원이 선정위 공개 오디션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보수 진영에서 최소 3명 후보가 동시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이달 26∼27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다음 달 11∼12일 사전투표가 진행되며, 16일 본투표가 이뤄진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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