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하고 붉은 사막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하다. 굵은 입자의 모래 바람도 코끝을 스친다. 사막에 뒹구는 나무 조각처럼 건조하지만 강렬한 첫인상을 가진, ‘데저트 던’의 향이다.
24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파지티브호텔 클럽하우스에서는 뷰티 브랜드 바이레도의 신제품 ‘데저트 던 오 드 퍼퓸’을 만나볼 수 있었다. 어둡고 건조한 사막 위에 깔린 돌 사이사이 데저트 던을 배치해 조용하고 고독한 느낌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데저트 던의 향과 함께 내 안의 고독을 다스리는 사운드 테라피와 명상 클래스도 함께 진행됐다.
지하 1층에서는 데저트 던을 포함한 바이레도의 시그니처 라인을 시향해 볼 수 있었다. 스파이시한 탑 노트가 매력적인 데저트 던은 우디 계열의 향을 재해석했다. 날카로운 향으로 시작해서 실크 머스크로 마무리된다. 사막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찾아오는 포근한 새벽 햇살을 표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푸치코리아의 바이레도 직진출 기념 간담회도 함께 열렸다. 간담회에서 푸치코리아는 바이레도의 직진출로 한국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을 밝히고, 향후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며 한국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을 강조했다.
푸치는 스페인 패션 뷰티 기업으로, 향수, 메이크업,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담당하고 있다. 푸치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바이레도는 2022년 5월 푸치에 인수된 이후 올해 9월부터 푸치코리아로 한국에 직진출했다. 이로써 2014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판권을 가지고 수입해 온 바이레도는 지난 1일부터 글로벌 뷰티·패션 기업 푸치가 직접 운영하게 됐다.
푸치가 한국 직진출을 선언한 것은 국내에서도 니치향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꾸준히 성장해 2021년 7011억원에서 지난해 9860억원으로 40.6% 증가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향수 규모가 1조83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중동이나 유럽은 뷰티 마켓 전체에서 향수의 비중이 크다”며 “그러나 한국은 메이크업 시장 내 향수 비중이 10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전무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는 많이 성장해서 5~10%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은 이미 바이레도가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시장이자 동시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잠재력까지 갖춘 무한한 시장”이라며 한국 니치향수 시장을 전망했다.
2006년 창립 이후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바이레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지난 4년간 향수 분야에만 머물지 않고 상품 카테고리 확장과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꾸준히 성장했다.
이어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푸치코리아는 첫 한국 직진출 브랜드인 바이레도 외에도 드리스 반 노튼, 펜할리곤스, 라티잔 퍼퓨머, 닥터 바바라 스텀과 같은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운영하며 한국 시장에서의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푸치코리아의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방법을 4가지로 나누어 설명했다. 먼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주요 리테일 채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캠페인과 다양한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푸치코리아의 브랜드 접점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국 소비자 니즈에 맞는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 소비자의 디지털 콘텐츠 소비 행태에 맞춰 각 디지털 플랫폼 별로 한국 시장에 맞는 최적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한다.
향수나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안목이 높은 한국 소비자를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스킬, 서비스 퀄리티를 지닌 뷰티 어드바이저 네트워크도 강화한다. 고객 신뢰를 통해 세일즈 확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르노 디비지아 지사장은 “푸치코리아는 이제 막 한국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통해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그 시작으로 진정한 럭셔리 향수 브랜드의 가치를 선사하는 대표 브랜드 ‘바이레도’를 통해 국내 뷰티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