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문화, 노조 때문”…이춘우 이사장 국감서 질타받아 [2024 국감]

“갑질문화, 노조 때문”…이춘우 이사장 국감서 질타받아 [2024 국감]

기사승인 2024-10-14 23:51:11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어기구 위원장과 의원들이 출석한 기관 대표의 업부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춘우 한국수산자원공단(수산공) 이사장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의 공단 갑질 문화 지적에 ‘노동조합’ 때문이라고 밝혀 위원회에 뭇매를 맞았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어기구 농해수위 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이 이사장에게 “공단만의 갑질 문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사장이 2차 가해자 장본인인 것 아니냐”고 물었다.

해당 질문은 이날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단 갑질 피해 증인으로 소환된 수산공 전 인사노무실장 A씨의 증언 이후 나온 것이다. A씨는 “공단 지시에 따라 새 근무평정 제도를 도입했는데, 상위직 승진에 탈락한 직원들의 일방적 주장에 보직에서 해임됐다”며 “이사장은 면담에서 ‘괴롭힘이 인정되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등의 말을 했다”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A씨는 타 기관과 기업에서 시행하는 근무평정 제도를 인용하고 이사장을 확인을 받아 공단의 근무평정 제도를 설계했다. 인사위원회에도 ‘징계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공단은 재심의를 요청했으며, 재심의 마저 수개월간 지연됐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공단의 두 개 노조가 극심한 대립을 하고 있어 사소한 건을 키우고 문제시하고 있다”며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있지만 노조에서 대화에 응하지를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 위원장은 “노조를 핑계로 돌리면 어떡하냐”며 “이사장은 노조와 같이 대화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갑질 문화를 노조 때문이라고 하면 어떤 국민이 납득을 하겠냐”고 질타했다.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를 복귀시켰다는 점도 지적됐다.

어 위원장은 “공단은 지난해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임된 보직자를 1년6개월 만에 복귀시켰다”며 “해임된 보직자는 이사장과 같은 일본 북해도대학 대학원 동기다. 학력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복귀한 보직자가) 충분한 숙려 기간이 지났고 또 전문 영역에서 활동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저보다는 10년 정도 후배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이”라고 답했다.

어 위원장은 “감독 책임이 있는 해양수산자원부에서 종합 감사를 해 결과를 위원회에 통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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