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이 별도의 예치금 200억원을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발언이 나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티몬의 별도 예치금 200억원의 소재를 파악했냐는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별도 예치금을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에 자료와 인력을 동원해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금감원은 올해 4월에도 해당 금액이 지속적으로 별도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별도 예치금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금감원이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원장은 “시장 상황이 급속도로 바뀌는 와중에 저희가 제도라든가 관리 방식을 좀 더 타이트하게 했어야 된다는 반성을 한다.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티메프 사건과 관련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에게 금괴를 전달했다는 주장이 담긴 제보를 소개하면서 이 원장에게 제대로 된 조사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제가 구 대표의 조세피난처 회사도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면서 “모든 비자금은 피해 복구에 쓰여야 할 돈이라는 점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