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육아 파트너”…매일유업의 저출산 시대 ‘공생’ [기업·가족 양립사회⑧]

“기업이 육아 파트너”…매일유업의 저출산 시대 ‘공생’ [기업·가족 양립사회⑧]

매일유업, 육아정책 넓히며 ‘육아 파트너’ 사회적 책임 보여
분유 무상지원, 난임 시술비 무제한 지원 등 저출산 극복 대응
임직원 출산율 전국比 0.53명↑…“기업이 공동해결해야”

기사승인 2024-10-19 06:00:07

편집자주
저출산의 영향으로 산업의 성장률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원인도, 그 피해의 주인도 기업입니다. 한국사회의 일과 가정 양립이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16일 서울 종로구 매일유업 본사에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표가 걸려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태교 프로그램을 1박2일 운영하는데, 저도 첫째와 둘째가졌을 때 모두 참석했었어요. 행사를 한 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서울 종로구 매일유업 본사에서 만난 매일유업 관계자는 임신 28주 이상 안정기에 든 예비부모를 위한 태교행사 ‘베이비문’을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매일유업이 지난달 7일 서울 광화문 써머셋팰리스 레지던스 호텔에서 연 ‘매일유업 베이비문’ 행사에는 광화문에 위치한 기업, 정부기관, 비영리단체 등의 예비부모 20여명이 모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년 진행되는 베이비문 행사에서는 육아 강연, 출산용품 DIY 만들기, 태담편지쓰기, 체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률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제가 그랬던 것처럼 매일유업 직원들은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며 “예비부모에게 필요한 교육들로 구성돼 참여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얘기를 나누며 걱정을 줄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줄어든 가운데,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책임도 강조되고 있다. 낙농제품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매일유업은 임직원들의 출산·양육에 함께 기업이 ‘육아 파트너’로서 사회적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매일유업은 임직원의 육아와 출산을 돕기 위해 실질적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올해 출산육아지원 제도를 개선했다. 임신출산장려를 위해 출산 축하금을 1자녀 400만원, 2자녀 600만원, 3자녀 이상은 1000만원으로 늘렸다.

유업 분야인 만큼 분유 지원을 통해 임직원들의 부담도 줄이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업종이) 유업이다 보니까 아기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1년간 200만원 상당의 원하는 분유 제품을 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니 육아를 하는 부모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시차 출퇴근제, 재택 근무제, 월 2회 패밀리데이(금요일 1시간 단축근무) 등도 도입했다. 특히 임직원의 임신과 출산 및 육아, 휴직시기에 맞춰 정서적 케어를 돕는 전담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회사를 일찍 나가면 어디 갔는지 물어보는 분위기였는데 시차 출퇴근이나 단축 근무가 자리 잡은 지금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태교여행 프로그램 ’매일유업 베이비문’에 참석한 매일헬스뉴트리션 직원 부부. 매일유업

특히 저출산 극복을 위한 출산 지원도 늘리며 주변과의 공생을 이어가고 있다. 예로 난임 문제 해결을 위해 시술비 지원 횟수를 정해놓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기존 3번까지 지원됐던 회당 100만원의 난임 시술비를 무제한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며 “난임으로 고생하는 임직원들 중에도 현재 난임 시술비 지원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번 이상 지원받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아이를 갖고 싶은 데 못 갖지 못한 분들에게는 이 같은 지원이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제도 정착 결과 매일유업의 출산율은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유업 임직원 출산율은 1.31명으로 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 출산율인 0.78명 대비 0.53명 높다는 설명이다. 세 자녀 이상 가구 비율도 13.0%로 전국 평균율인 7.4% 대비 5.6% 높은 수준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이 같은 기업의 책임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유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생산인구 확보 종합대책 방안으로 “사내 양육 인프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돌봄 공백은 저출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인프라 구축 시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출산·양육 친화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베이비문 행사의 경우도 본사가 위치한 광화문 일대 기업이나 단체의 예비부모를 모아 태교행사를 추진하는 등 육아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전에는 고객의 사연을 받아서 초청을 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식품업계 최초로 2009년 여성가족부에 ‘가족친화경영 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임직원에 대한 가족친화제도를 매년 늘려가며 14년째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국내 모든 기업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공동의 문제”라며 “임직원들의 결혼과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고 삶의 질이 더욱 개선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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