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속 24시간 소아응급진료 가능한 병원 8.5% 불과” [2024 국감]

“의료공백 속 24시간 소아응급진료 가능한 병원 8.5% 불과” [2024 국감]

응급실 전담의를 소청과 전문의로 둔 응급의료기관 76개소

기사승인 2024-10-22 10:43:39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안으로 의료진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곽경근 대기자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공백이 9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24시간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은 전체 기관의 8%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의 소아응급환자 진료현황 조사’에 따르면 전국 410개 응급의료기관 중 시간·연령·증상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은 35개(8.5%)에 그쳤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이 8개소, 종합병원 20개소, 병원 5개소, 보건의료원 2개소였다. 응급의료센터 종별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10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3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12개소다.

410개 응급의료기관 중 54개소(13.2%)는 24시간 내내 소아응급환자 진료가 불가능해 환자를 아예 수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상급종합병원이 3개소, 종합병원 40개소, 병원 10개소, 보건의료원 1개소였다. 응급의료센터 종별로 살펴보면 권역응급의료센터 1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1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42개소였다.

78.3%인 321개 의료기관은 시간, 연령, 증상에 따라 제한적으로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했다. ‘평일 진료시간에만 응급실 진료가 가능하다’고 밝힌 응급의료기관이 148개소(36%)에 달했다. 일부 응급의료기관은 경증, 단순 복통 등의 환자만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24시간 소아응급진료 제공이 불가능한 사유에 대해선 대부분의 기관이 ‘배후진료 영역의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응급실 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는 응급의료기관도 턱없이 부족했다 410개 기관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곳은 76개소(18.5%)에 불과했다. 소아응급진료가 가능한 전체 응급의료기관 5곳 중 4곳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없는 셈이다. 소아청소년과 진료(제한적 진료 포함)를 할 수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의사로 근무하는 기관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227개소(55.3%)로 파악됐다.

응급의료기관 중 151개소는 소아응급진료 제공이 불가한 상황에 대해 보건복지부 응급의료 종합상황판에 고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실시간으로 응급의료기관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종합상황판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전 의원은 “장기화된 의료대란 여파로 소아응급환자들의 ‘응급실 뺑뺑이’가 더 심해졌는데, 정부는 응급의료 상황이 예년과 비슷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과 환자 안전마저 지키지 못하는 윤석열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공식 사과와 책임자 경질로 의료계와 신뢰의 물꼬를 터야한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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