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행보를 두고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윤한면담’ 직후 대응과 ‘친한계 만찬’ 등을 두고 아마추어 같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친한계 만찬’을 두고 “하는 짓이 참 조잡스럽다. 그래서 막강 야당 대적이 되겠냐”며 “오뉴월 메뚜기도 아닌데 막중한 책임감 없이 가십만 난무하게 생산한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의 발언은 ‘윤한면담’ 직후 당정 갈등을 드러낸 친한계를 향한 비판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전날 저녁 20여명과 만찬회동으로 ‘세 과시’를 한 모습을 직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도지사는 이날 ‘새로운미래를준비하는모임(새미준)’ 세미나 후 취재진을 만나 한 대표의 행보를 질타했다.
그는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가 조용히 만나서 직언해야지 언론에 다 떠들고 난 다음 만나자는 건 협박이 아니냐”며 “신뢰를 회복하고 진일보된 얘기를 해야지 하루아침에 답을 요구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한계 만찬’에 대해 “자신의 지지 세력 20여명과 만나는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자기가 당대표면 만나자고 해도 가지 말아야 할 것 아니냐. 당 대표가 계파의 보스도 아닌데 너무 아마추어 같고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김 도지사는 “20여명 의원들이 서로 만날 수 있지만 당대표는 가선 안 됐다”며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의전홀대’에 관해 “아버지를 만나러 아들이 모처럼 왔는데 이것저것 따지고 밖에 얘기하면 사이가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며 “측근이 (밖에 얘기하고) 그러면 대표가 조정해야지 않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