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영향에 10월 외환보유액 42.8억달러↓

강달러 영향에 10월 외환보유액 42.8억달러↓

한국은행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 보고서 발표

기사승인 2024-11-05 09:56:25

지난달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말(4199억7000만달러) 대비 42억8000만달러 감소한 수치로 4개월 만에 하락세다.
 
한국은행에서는 이번 외화보유고 감소가 미 달러화 강세에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10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3.6% 상승해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2.8% 감소했고, 파운드화도 3.1% 줄었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도 각각 6.9%, 4.9% 절하됐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예치금이 184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8억6000만달러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 분기말 효과 소멸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2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000만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5000만달러로 전월대비 2억8000만달러 감소했으며, IMF포지션은 41억8000만달러로 전월(42억7000만달러)보다 9000만달러 적어졌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 420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갔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4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전월보다 282억달러 증가한 3조3164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191억달러 늘어난 1조2549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349억달러 증가한 9504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7058억달러) △러시아(6337억달러) △대만(5779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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