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의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증가와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방 사업장 시공권을 포기하는 대형 건설사도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대전 도안지구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공권을 포기했다. 이 사업은 지하 4층~지상 47층 건물에 오피스텔 1041실과 부대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롯데건설은 해당 사업장 부지 확보 가정에서 시행사에 300억원 후순위 대출 보증을 섰다. 그러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시행사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전환하지 못 하고 브릿지론 만기를 연장해왔다. 결국 롯데건설은 300억원의 손실을 감안하고 시공권을 포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충분한 논의 끝에 시공권 포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공사의 사업 포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최근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우려, 낮은 사업성 등으로 인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2월 대우건설도 울산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사업 시공권을 반납했다. 당시 시행사는 토지 매입과 인허가 비용 등을 위해 1000억원을 조달했고 대우건설은 440억원의 대출 보증을 제공했다. 그런데 이를 자체 기금으로 상환하고 시공권을 포기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통계에 따르면, 9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6만6776호로 전월 6만7550호 대비 1.15% 소폭 줄었다. 다만 악성 미분양을 의미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7262호로 전월보다 4.9% 늘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