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10명 중 4명가량이 요실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요실금 발생 시 조기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열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구팀은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3개 병원에서 임산부 824명을 조사한 결과, 40.2%(331명)가 요실금을 경험했다고 28일 밝혔다.
요실금 유형 중에선 운동이나 기침 등 신체활동 중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스트레스성 요실금이 77.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복합성 요실금(16.9%)과 긴박성 요실금(6%)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분만 방법과 횟수 등이 요실금 발생률에 영향을 미쳤다. 질식분만(자연분만)과 제왕절개를 함께한 여성은 요실금 발생 비율이 85.7%로 높았다. 질식분만 여성 가운데 요실금 발병 비율은 62.7%였으며, 제왕절개 여성에선 39.7%, 미분만 임신 여성은 32.2%로 확인됐다.
또 제왕절개와 질식분만을 모두 경험한 여성은 요실금 발생 위험이 23배 이상 높았다. 질식분만 여성은 5배, 제왕절개 여성이 2배로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임신시기에 따라서는 임신 1기(임신 14주 이내)에 19.3%, 임신 2기(임신 14~27주) 32.9%, 그리고 임신 3기(임신 28주 이후~출산) 54.2%로 나타나, 태아와 자궁이 커지면서 요실금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산부 요실금 유병률과 위험 요인을 밝혀낸 국내 첫 번째 연구”라며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와 함께 질식분만을 하게 되면 골반 근육과 골반 신경이 손상돼 괄약근과 방광 조절 기능이 약해져 요실금이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실금은 신체 활동, 사회적 관계, 정서적 안정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해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임신 중에라도 요실금이 발생하면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산부인과학회지(Obstetrics and Gynecology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