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만큼 흔하게 걸리는 ‘치주질환’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만성적으로 진행되고, 발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영구치를 발치하고 인공치아인 임플란트 식립을 고려하곤 하는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 재수술 난도가 높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식립 전,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법의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의원 연세대 치과대학 교수는 13일 서울 종로구 주한스위스대사관에서 열린 ‘스트라우만 7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치주질환은 외래 내원 1순위로 꼽힐 정도로 감기처럼 흔한 질병이다. 침묵의 병이라고 불릴 만큼, 큰 자각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다”면서 “치주질환으로 발전하기 전 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잇몸은 크게 치아 겉을 감싸는 ‘연조직’과 치아 밑을 잡아주는 ‘치조골(잇몸뼈)’, 치아와 치조골을 연결하는 ‘치주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치주 질환은 치아 주변을 감싸는 조직인 치주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주질환 초기엔 염증이 연조직에만 발생하는데, 이를 ‘치은염’이라고 부른다. 이 단계에선 관리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세균 침투를 방어하고, 재생에 관여하는 치주인대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염증을 방치하면 점차 치주염 단계로 발전한다. 이땐 잇몸 뼈가 녹으면서 잇몸이 퇴축되고 음식 저작도 어려워진다. 증상이 심하면 발치가 필요하다.
치아를 발치하게 되면, 대부분은 임플란트를 식립한다. 문제는 임플란트의 수명이 길지 않다는 점이다. 한 번 심은 임플란트를 평생 쓰는 사람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재수술 시 실패 가능성이 높아져 수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 교수는 “최근 임플란트 식립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40대에 임플란트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면서 “50~60년은 써야 할 텐데, 금속 특성상 재수술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2~4차 재수술을 거칠수록 실패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이미 잇몸이 약화된 상태라, 재수술을 하려 해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 발치 전 가능한 한 자연치아를 살려 회복하는 방법도 고려된다. 스트라우만의 ‘엠도게인’은 손상된 잇몸과 치조골 재생에 도움이 되는 치주인대 재생 유도제다. 특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어 치주인대 형성과 치주조직 세포 재생에 효과가 있다.
정 교수는 “엠도게인은 치면에 도포만 해주면 재생 효과가 발생한다. 환자 불편감이 줄고, 2차 수술도 필요하지 않아 유용하다”면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돼 현장에서 수십년간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엠도게인으로 치료해 보니, 잇몸도 많이 올라오고 뼈가 3개월 만에 회복됐다. 재생에 있어 높은 호응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플란트는 재수술 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식립으로 수명까지 쓰는 것이 좋다. 수술 전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며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