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아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의료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연구팀이 인천 소아의료체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천광역시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사업이다. 인하대병원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의 주도 아래 지역 의료체계의 주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하대병원은 인천 및 경기서북부권 유일의 소아중환자실, 지역 유일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어린이공공전문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연구의 실질적 기반을 제공했다.
인천의 소아의료체계는 중증 소아진료를 위한 인력과 장비 부족 문제뿐 아니라 의료 접근성의 지역적 편차와 보호자의 정보 부족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했다.
연구팀은 상급종합병원의 소아응급실, 달빛어린이병원, 1차 소아청소년과 의원에서 의료진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법을 제안하기 위해 힘썼다.
전문가 의견 수렴에는 델파이(Delphi) 조사 방식을 활용했다. 델파이 조사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연구 기법으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신뢰성과 타당성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전문가 델파이 조사 결과, 소아의료체계에서 대부분의 전문가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소아의료 인력 부족’을 꼽았다. 반면 ‘소아의료 인력 확충 정책 타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소아의료 인력 부족 문제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현재의 정책적 접근이 실현 가능성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를 가진다고 평가했음을 보여준다.
최종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인천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보고회를 통해 발표됐다. 보고회에서는 △소아의료 인프라 확충 △응급의료체계 강화 △의료진 업무 환경 개선 등 실질적인 정책 방향이 발표됐다. 특히 연구 결과로 △AI 기반 응급 분류 시스템 도입 △보호자 대상 교육 캠페인 추진 △지역 의료기관 간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의 제안이 나왔다.
김동현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천 지역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인천시와 협력해 지역 의료체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적인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