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하라” “결사 반대”…광화문도 헌재 홈피도 혼란

“윤석열 탄핵하라” “결사 반대”…광화문도 헌재 홈피도 혼란

기사승인 2024-12-16 14:11:05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관심이 쏠린다. 시민들도 무대를 옮겼다. 국회 표결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였던 시민들은 광화문과 헌재 홈페이지로 몰렸다. 앞서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어온 보수 진영도 광화문과 헌재 홈페이지로 쏠리며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탄핵 관련 글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 하루 1~3개 게시물이 올라오는데 그쳤던 게시판에는 탄핵소추안 가결 당일인 지난 14일 10여개의 글이 올라왔고 이후 폭증세다. 

게시판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게시물을 올린 이모씨는 ‘헌법의 수호자께 드리는 간청: 대통령 탄핵 인용을 요청드린다’는 글을 통해 “헌법은 국민 모두가 지켜야 할 최상의 규범이며 이를 무시하거나 위배하는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대통령이 헌법적 한계를 넘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려는 일종의 ‘진위 쿠데타’와 같은 사태는 헌법의 근본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모씨는 “두 발 뻗고 잘 수 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국민이 원하고 바라는 세상 부탁드린다”며 탄핵안이 인용돼야 한다고 적었다. 

헌재 자유게시판 캡처

반면 게시물을 올린 김모씨는 “계엄령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으로 탄핵 사유가 될 수 없다. 법에 따라서 공정하고 깨끗하게 판단해달라”고 했다. 

강모씨는 “거대 야당 민주당의 입법 독주, 행정마비에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내란을 일으킨건 민주당”이라며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성향 집회가 같은 날 동시 예고됐다. 지난 7일과 14일 국회 앞에 보였던 촛불·응원봉 인파는 21일 헌법재판소와 그 주변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주축을 이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2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도 이번 주말 다시 헌법재판소로 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7일과 14일 국회 집회에 참여했던 대학생 박모씨는 “시민 목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라는 결과를 낳았다. 헌재에도 이러한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탄핵 당하는 그날까지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보수성향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광화문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단체는 12·3 비상계엄 이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어 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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