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신정호 생태교량 공사트럭들 ‘무한 질주’

아산 신정호 생태교량 공사트럭들 ‘무한 질주’

시속 30km 제한속도 무시…산책 시민 아연실색
지방정원 안전위해 서쪽도로 차량 단속장치 절실

기사승인 2025-01-03 16:05:28
 아산 신정호 생태관찰교량 공사 덤프트럭들이 제한속도(시속 30km)를 지키지 않고 질주해 산책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사진=조한필 기자

  3일 오전 11시, 아산 신정호 서쪽 산책로와 나란히 연결된 왕복2차로로 덤프트럭들이 질주한다. 지난해부터 신정호 가운데를 연결하는 생태관찰교량 공사를 위해 흙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다. 그런데 이 트럭들이 제한속도인 시속 30km를 지키지 않아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시민 차량이 신정호 제4주차장에 후면 주차를 위해 잠깐 주행차선을 차지하자, 뒤따르던 트럭이 정차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역주행해 추월했다. 이를 보던 시민들이 아연실색했다. 

 덤프트럭들은 신정호 생태교량(둔덕) 연결을 위해 2~3분 간격으로 흙을 실어나르고 있다. 트럭만이 아니라 이 도로를 오가는 많은 차량들은 이곳이  ‘자전거우선도로’ ‘노인보호도로’ 임을 무시하고 질주한다.

 신정호 산책로를 걷던 한 시민은 “공사 트럭들이 저렇게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주차 차량이나 도로 횡단 시민과 충돌해 사고가 나면 어쩔까, 볼 때마다 섬뜩하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아산시가 지방정원 등록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데 만약에 사고라도 나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며 시 감독부서의 안이함을 탓했다.

아산 신정호 생태관찰교량 공사 덤프트럭들이 도로 위 자전거우선도로 표시를 아랑곳 않고 질주하고 있다. 사진=조한필 기자

 신정호 산책로와 가까운 서쪽 도로는 예전부터 안전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제한속도는 시속 30km로 돼 있지만 약 2km 도로 구간에 어떤 단속 장치도 없다. 그러니 시민들이 질주 차량들 소음·먼지로 인해 산책의 쾌적함은 잊은 지 오래이고, 안전 위험까지 느끼고 있다. 반면 신정호 동쪽 산책로(약 2km)는 주변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한 편이다.

 시는 신정호 지방정원 보완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23만8천648㎡(약 7만평) 규모의 물 정원 테마 6개 정원(환영정원, 사계절·색깔정원 등)을 임시 개방했다. 하지만 생태교량 건설을 위한 공사트럭들 질주는 이런 아산시 지방정원 조성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

 생태교량 시공업체인 H토건 관계자는 “공사트럭 기사들로 하여금 안전속도를 지키도록 재차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덤프트럭이 아산 신정호 생태관찰교량 공사장에 싣고 온 흙을 쏟고 있다. 사진=조한필 기자
아산 신정호의 생태관찰교량 공사 안내판. 질주하는 공사트럭들이 “안전하게 성실, 시공 하겠습니다”는 다짐을 무색케 한다. 사진=조한필 기자
조한필 기자
chohp11@kukinews.com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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