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1시, 아산 신정호 서쪽 산책로와 나란히 연결된 왕복2차로로 덤프트럭들이 질주한다. 지난해부터 신정호 가운데를 연결하는 생태관찰교량 공사를 위해 흙을 실어나르는 차량들이다. 그런데 이 트럭들이 제한속도인 시속 30km를 지키지 않아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시민 차량이 신정호 제4주차장에 후면 주차를 위해 잠깐 주행차선을 차지하자, 뒤따르던 트럭이 정차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역주행해 추월했다. 이를 보던 시민들이 아연실색했다.
덤프트럭들은 신정호 생태교량(둔덕) 연결을 위해 2~3분 간격으로 흙을 실어나르고 있다. 트럭만이 아니라 이 도로를 오가는 많은 차량들은 이곳이 ‘자전거우선도로’ ‘노인보호도로’ 임을 무시하고 질주한다.
신정호 산책로를 걷던 한 시민은 “공사 트럭들이 저렇게 제한속도를 무시하고 달리다가 주차 차량이나 도로 횡단 시민과 충돌해 사고가 나면 어쩔까, 볼 때마다 섬뜩하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아산시가 지방정원 등록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는데 만약에 사고라도 나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며 시 감독부서의 안이함을 탓했다.
신정호 산책로와 가까운 서쪽 도로는 예전부터 안전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제한속도는 시속 30km로 돼 있지만 약 2km 도로 구간에 어떤 단속 장치도 없다. 그러니 시민들이 질주 차량들 소음·먼지로 인해 산책의 쾌적함은 잊은 지 오래이고, 안전 위험까지 느끼고 있다. 반면 신정호 동쪽 산책로(약 2km)는 주변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안전한 편이다.
시는 신정호 지방정원 보완작업을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23만8천648㎡(약 7만평) 규모의 물 정원 테마 6개 정원(환영정원, 사계절·색깔정원 등)을 임시 개방했다. 하지만 생태교량 건설을 위한 공사트럭들 질주는 이런 아산시 지방정원 조성 노력을 무색하게 한다.
생태교량 시공업체인 H토건 관계자는 “공사트럭 기사들로 하여금 안전속도를 지키도록 재차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