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최근 공연에서 계엄 사태 이후 좌우로 나뉘어 책임론을 묻는 정치권 분쟁을 왼팔과 오른팔에 빗대 비판한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각종 보도 등에 따르면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고별 공연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두 팔을 들어 보이며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어머니는 형제가 어떤 이유가 있어도 싸우면 안 된다고 했다”며 “하는 꼬라지들이 정말 국가, 국민을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최근 탄핵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여‧야에 대한 비판이었다.
김영록 지사는 11일 밤 자신의 SNS에 “내가 좋아하는 나훈아 가수의 요즘 탄핵시국 관련 발언은 아무리 팬이어도 동의하기 어렵다. 아니 심히 우려스럽다.”고 썼다.
이어 “평상시 같으면 좌우 싸우지 말고 통합정신으로 정치를 잘해야 한다는 말씀이 지당하고 백번 옳다. 그러나 12·3 불법 비상계엄 사태는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지적했다.
“하마터면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처럼 모든 것을 통제받는 독재 시절로 되돌아갈 뻔했다.”는 김 지사는 “그래서 윤석열이 탄핵심판대에 서게 된 것인데, 단순히 좌와 우가 싸우는 진영논리로 작금의 현실을 이해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좌우의 문제가 아닌, 국가 기본을 바로잡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대단히 중대한 시대적 과업이다. '우'도 문제지만 ‘좌보고 니는 잘했나' 이런 양비론으로 말하면 대한민국 정의는 어디에 가서 찾아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40%대 가짜 지지도를 들이대며 진영논리로 국민 선동하는 세력들이 우리 젊은 청년들에게 남겨줄 것이 무엇인지 부끄러운 줄 알아야한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아무리 야당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대화와 설득, 타협으로 하는 것이 정치이지, 어떻게 대화 한 번 제대로 하지 않고 군대를 동원해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또 “이러한 반국가적 행위에 대하여 국가수사기관들이 하루빨리 윤석열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리고 그 책임을 물어 정의를 바로 세울 일이지 양비론으로 물타기하고 사회혼란을 부추길 일은 결코 아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지금 이 문제를 제대로 처결하지 못하고 어물쩍대다가는 자칫 일부 후진국 꼴이 날 수 있다. 정치는 실종되고 독재와 군대가 나라를 지배하는 그런 후진국”이라고 우려했다.
“5·18 민중항쟁 당시의 희생으로 이 땅에 다시는 어떠한 형태의 독재도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 굳게 믿었는데, 독재를 선동하고 정의가 실종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하여 비통한 마음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좀 더 신중한 발언을 부탁드린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