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수출 효자품목 수출이 부진을 보이면서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4년 전북무역동향, 12월 동향 및 연간 종합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12월 연간 누계실적은 수출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63억 6370만 달러, 수입은 0.7% 감소한 54억 5565만 달러, 무역수지는 9억 805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북 수출규모는 지난 2011년 128억 1800만 달러로 정점을 찍고, 75억 96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황금기를 맞았다. 그해를 정점으로 수출규모와 함께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점점 줄어들어 지난 2022년 17억 2400만 달러, 2023년 15억 7000만 달러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처음 10억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전북의 지난해 10대 수출품목을 보면, 수출규모 1위 농약및의약품(8.9%)은 브라질과 베트남 등지로 수출이 증가하며 2년 연속 수출 1위 자리를 지키며 선전했다.
이에 반해 2위 자동차는 –19.2%, 3위 합성수지 0.2%, 4위 농기계 –20.4%, 5위 건설광산기계 –49.1%, 6위 정밀화학원료 –9.6%, 7위 자동차부품 1.4%, 8위 동제품 –46.8%, 9위 종이제품 –13.6%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10위 농산가공품은 한류 등 K-먹거리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대비 수출 규모가 49.7% 증가했다.
수출 권역별로는 중남미(증가율 8.7%, 비중 8.2%)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 감소세를 보였고, 국가별로는 3년 연속 미국(증가율 –25.2%, 비중 18.8%)이 수출상대국 1위, 중국(증가율 -5.1%, 비중 16.0%)이 2위를 기록했다. 베트남(증가율 24.8%, 비중 6.7%)과 일본(증가율 -9.0%, 비중 5.6%)은 각각 3위와 4위로 뒤를 이었다.
박강표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은 “전북 수출은 2020년 코로나 시기 저점을 찍고 엔데믹 이후 기저효과로 2022년까지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후 지속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사태 등 외부 환경의 영향으로 다수의 주력 품목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여러 요인들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말끔히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