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SNS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놓고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오 시장은 9일 자신의 SNS에 “저는 계엄선포에 즉시 반대 의사를 표했으나, 윤 대통령의 외교‧안보 기조에는 예나 지금이나 적극 찬성하고 동의한다”며 “윤 정부의 국정에서 책임질 것은 책임지되 발전시킬 업적은 더 정교하게 담금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일 정상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유지해 온 대북정책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비쳤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은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 한일관계를 획복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망친 한미관계를 완전히 복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는 북핵 위기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동맹과 한목소리를 내지만, 이재명의 민주당은 좌우를 아무렇지 않게 오가며 그때그때 동맹을 정쟁거리로 활용한다. 과연 누가 대한민국을 살리는 세력이냐”고 반문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 시장을 향해 “윤석열 외교가 옳았다니, 견강부회도 유분수”라며 “윤석열 정권은 임기 내내 ‘뺄셈외교’에만 치중하면서 국제무대에서 고립무원 처지를 자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으로 대한민국 외교를 30년은 후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윤석열”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 외교 자산은 K브랜드와 소프트파워이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며 쌓아 올린 K브랜드와 국격, 대외신인도를 하루 아침에 추락시킨 내란 세력을 어떻게 옹호할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2기 시대가 시작됐는데 외교무대에 나서지도 못하는 지금의 위기를 알고는 있냐”며 “모른다면 무지한 것이고, 알면서도 외면한다면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장 이달 G20 재무장관회의에 최상목 대행이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며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산적한 세계 경제 현안 속에서 우리 입지만 좁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이렇게 경제외교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윤석열의 외교를 옳다고 말하는 것은, 내란 계엄 세력을 옹호하려는 목적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