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대출금리 0.25%↓ 내린 우리…다른 은행은 ‘신중’

하루만에 대출금리 0.25%↓ 내린 우리…다른 은행은 ‘신중’

우리은행 주담대 등 금리 선제적 인하
금융위 “은행들 우물쭈물할 상황 아냐”
타은행 “아직 구체적 계획無”

기사승인 2025-02-28 06:05:04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을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은행권에 대출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선제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하루만에 대출금리를 내렸다. 다만 다른 은행들은 이미 연초에 금리를 내렸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하에 맞춰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하향 조정한다. 우리은행은 한은 기준금리 인하 하루만인 지난 26일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 인하에 반영되는 시차를 기다리지 않은 선제적 대출금리 인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출 고객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가산금리 인하 효과까지 더해 이자 부담을 이중으로 덜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측은 “순이자마진(NIM) 축소를 감수하면서, 대출금리 인하를 시행한다”며 “경제성장률 하락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야만 민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이제는 내려라” 당국 재차 메시지

당국은 재차 은행권에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반영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26일 열린 ‘2025년 가계부채 관리방향’사전 브리핑에서 우리은행을 콕 찝어 말했다.

권 처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는 와중에 시차를 갖고 (대출금리에) 반영이 안 되니까 국민들이 금리 부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은행권도 진퇴양난인 걸 안다. 당국이 대출관리를 하라고 하면서 (은행권에) 금리를 (인하하라고) 이야기하니까 볼멘소리를 한다”면서도 “우리은행이 시차 없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했는데, (타행들도) 시차를 갖고 우물쭈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권 사무처장은 27일에도 은행권을 향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움직임을 충실히 쫓아 금리인하기에 국민들이 실질적인 이자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고 때가 됐다”고 말한 것과 결이 같은 발언이다.

‘이미 내렸다’는 타은행들…“우리銀, 내릴 여력 있었어”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당초 대출금리가 높아서 내릴 여력이 있었다는 반응이다. 또한 우리은행의 이번 인하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키맞추기’가 된 상황에서 섣불리 인하 움직임에 동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자칫 차주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2월 평균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우리은행 5.17% △신한은행 4.9% △NH농협은행 4.66% △하나은행 4.57% △KB국민은행 4.49%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연초에 금리를 선반영하고,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편이라 인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2일 이미 주담대 및 전세대출 금리를 한번에 최대 0.6%p 큰 폭으로 인하했다. 때문에 추가 인하 계획은 미정이다.

다만 연초 대출 영업에 힘써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결국 인하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줄곧 기준금리 인하 반영을 강조하고 있고, 상반기에는 은행들도 대출 경쟁을 해야 하니 곧 내리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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