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끊었더니 두통 사라졌다”…약물과용두통 치료 효과 확인

“진통제 끊었더니 두통 사라졌다”…약물과용두통 치료 효과 확인

일산백병원 박홍균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3개월 만에 두통 일수 절반으로 줄어

기사승인 2025-03-19 11:28:28
만성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치료제 복용을 줄여야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제공

만성 두통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은 두통약을 줄여야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박홍균 신경과 교수팀이 2020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물과용 두통 환자 309명의 3개월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고 19일 전했다.

약물과용 두통은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을 경험하고 △두통 치료를 위해 급성기 치료제를 과용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말한다.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 일반 진통제는 월 15일 이상, 트립탄을 비롯한 편두통 특이 약물은 월 10일 이상 복용하면 과용 상태로 간주된다.

박 교수팀의 연구 결과, 급성기 치료제를 감량한 환자군에서는 월평균 두통 일수가 치료 전 24일에서 치료 후 12일로 감소했다. 완전히 중단한 환자군은 두통 일수가 15일 줄어드는 효과를 보였다. 반면 치료제 과용을 유지한 환자들은 두통이 지속됐으며, 일부에서는 악화된 증상이 나타났다.

박 교수는 “약물과용 두통 환자는 두통약을 지나치게 자주 복용할수록 두통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특징”이라며 “아프니까 약을 먹는 것이지만, 자주 복용하면 오히려 더 잦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두통을 겪는다면 두통약 복용 빈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무조건 약을 먹기보다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수팀은 환자들이 예방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방적 치료로는 △보톡스 주사 △항 칼시토닌 관련 유전자 펩타이드(CGRP) 단일클론항체 △경구용 예방약 등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예방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두통 일수와 강도가 더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