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김건희 주가조작 상설특검’과 ‘마약수사 외압 상설특검’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여야는 두 개의 상설특검 표결을 앞두고, 찬반 토론에서 고성을 주고받았다.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김건희 주가조작 상설특검은 재석 265인 중 찬성 179인, 반대 87인, 기권 1인으로 통과됐다. 마약수사 외압 상설특검도 재석 의원 255인 가운데 찬성 175인, 반대 76인, 기권 4인으로 가결됐다.
표결 전 여야는 ‘김건희 주가조작 상설특검’ 찬반 토론에서 고함을 질렀다. 주진우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은 민주당의 상설특검 반대 입장을 밝히고 “민주당은 독자적으로 국회 규칙을 개정해 상설특검을 만들었다”며 “특정 정치세력이 특검을 선택하게 해선 안 된다. 야당 맘대로 할 수 있는 상설특검은 오염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계 어느 나라에서 특정정당이 맘대로 수사하는 특검을 가동하냐. 수사 대상도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이라며 “민주당이 고발한 뒤 특검을 고르고, 해당 특검은 수사결과를 왜곡해서 발표한다”고 지적했다.
주 위원장은 “국민은 왜 이 시점에 특검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는 혈세를 위헌적인 특검에 쏟으려 하냐”며 “민주당은 특검 남발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의원들은 주 위원장 발언 중간에 “내란을 옹호하냐. 내란정당”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여당 의원들은 “말을 하고 있으면 좀 조용히 하라”며 주 의원을 엄호했다.
이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장 의원 발언에 “뭐하는 거냐. 말조심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잘하고 있다”며 장 의원을 보호했다.
장 의원은 “김 여사 감옥 가는 시기가 됐다. 각종 비리수괴인 김 여사가 있을 곳은 관저가 아닌 감옥”이라며 “지난 4번의 재의요구권 결과가 ‘총 안 쏘고 뭐했냐’는 테러·살인 유도였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여사 통장으로 47건의 매매가 이뤄져 23억원의 수익을 벌었다. 그러나 검찰은 그 흔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지 않았다”며 “범죄자에게 휴대폰을 빼앗긴 채 출장조사만 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임성근 구명로비’와 ‘디올백 사건’,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관저 수의계약’ 문제를 맹비판했다. 그는 “김 여사 특검은 필수 불가결로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며 “나쁜 짓을 더는 하지 못하도록 (상설특검 통과를) 만장일치로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