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도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재산 증가…162명은 1억원 이상↑

불경기에도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재산 증가…162명은 1억원 이상↑

기사승인 2025-03-27 05:45:18 업데이트 2025-03-27 13:36:36
국회 본청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해부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회의원 231명은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 늘어난 국회의원은 162명이나 됐다.   

27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국회의원 2025년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회의원 299명 중 직전년도보다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전체의 77.3%인 231명으로 나타났다. 재산이 직전년도 대비 1억원 이상 늘어난 국회의원도 16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재산 증가 폭이 가장 큰 의원은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1년 전보다 19억8535만원 증가한 360억3571만원으로 신고됐다. 배우자명의 예금이 1년 새 31억532만원 늘어났다. 박 의원은 “건물 매각대금, 임대수입, 급여수입, 금융이자 등에 따라 예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으로, 9억4149만원이 늘어난 총 40억3174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민주당 김한규(7억9784만4000원), 국민의힘 정연욱(7억5905만6000원), 민주당 이해식(7억1668만7000원), 민주당 박주민(6억7943만1000원), 민주당 김남근(6억4672만5000원), 국민의힘 최은석(6억2739만2000원), 국민의힘 진종오(6억1975만4000원), 국민의힘 송언석(6억818만3000원) 의원 등의 순으로 재산 증가율이 높았다.

여야 지도부에서도 여러 명의 재산이 증가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년 전보다 2억25만원 늘어난 29억6574만원을 신고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재산도 각각 45억7792만원, 51억7521만원으로 1년 전보다 1억5005만원, 1억9644만원이  늘었다.

가장 재산이 많은 의원은 1367억8982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이 신고한 재산 중 1231억3200만원(90%)은 안 의원이 창업한 안랩 주식(186만주)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본인과 배우자명의로 총 87억3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내각에서는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것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신고 재산은 177억3500만원이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이 261억3790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았으며, 장호진 외교안보특보(160억3983만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148억3만원), 성태윤 정책실장(101억4249만원) 등도 100억원 이상을 신고했다.

재산이 감소한 국회의원도 있었다. 재산 감소자는 전체의 22.7%인 68명으로 조사됐는데, 이중 재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다. 윤 의원은 1년 전 보다 63억3417만7000원이 감소한 177억2105만5000원을 신고했다.

이밖에 민주당 문진석(-53억8936만5000원), 국민의힘 한지아(-47억9405만7000원), 국민의힘 안철수(-33억4566만5000원) 의원 등의 재산이 줄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중앙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고위공직자 2047명의 지난해 말 기준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6314만원으로 1년 전(19억101만원)보다 1억6213만원 증가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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