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했다. 증시 하락세에 코스피 평가 손익이 축소되고,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 증권업계 관심사인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진출과 관련해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9883억원으로 13.64% 줄었고, 영업이익은 2246억원으로 11.34% 감소했다.
KB증권 측은 “전반적인 주가지수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 관련 손익이 축소됐다”며 “국내 주식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증권수탁수수료 축소 등의 영향도 받아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분기 대비로는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 인하에 대비한 선제적 포지션 구축으로 S&T(세일즈앤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고 WM(자산관리) 부문 금융상품 판매 증가 영향으로 1410억원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4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410억원 늘었다. 증가 폭이 381.4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8.37% 늘었고, 영업이익은 395.70% 증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WM 부문은 자산이 65조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위기대응체계를 운영해 변동성에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또 연금자산관리센터 조직을 신설과 연금 플랫폼 개선 등으로 개인 고객 중심의 연금 잔고도 확대됐다.
IB(투자은행) 부문 역시 기업금융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채권발행시장(DCM은)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해 단독, 대규모 대표주관 확대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했다. 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초대형 기업공개(IPO)인 LG CNS의 성공적 상장을 기반으로 1분기 총 5건 상장을 완료했고 3건의 유상증자를 통해 ECM 전체 주관 및 IPO 1위를 수성했다.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부문은 국내 우량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2건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M&A 자문 2건을 기반으로 지배구조·자문 영업력을 확대했다. 프로젝트금융은 수도권 및 광역도시 중심의 우량 딜과 HUG보증 딜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하고, 데이터센터 등 신성장 섹터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세일즈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20% 증가했다. 패시브영업 부문은 역대 최대 분기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글로벌 채권 거래·장외파생상품·아웃바운드 주식영업의 수익도 확대됐다.
트레이딩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수익이 30% 늘었다. 금리인하 대비 선제적 포지션 구축 및 미국채 매수 대응으로 채권 수익 확대된 영향이다. 이자율 구조화, 외환(FX) 리테일 거래 등을 기반으로 한 플로우 기반 비즈니스도 실적에 기여했다.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IMA 진출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직 자기자본 8조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데다, 금융당국이 IMA 지정 요건을 강화하면서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IMA 신청을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건전성, 대주주의 적격성, 제재 이력,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체계 등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강진두 KB증권 부사장은 전날 열린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발행어음 시장이 경쟁 심화 국면이지만, IB 경쟁력 기반으로 적절한 마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IMA 사업자 진출 여부는 “추이를 보면서 결정하겠다. 현재로선 계획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