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권자들은 이번 21대 대선의 1순위 핵심 의제로 검찰, 경찰, 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문가들은 국민 퉁합과 사회적 갈등 해소를 1순위 의제로 선택했다.
30일 공약검증 전문 시민단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이날 ‘21대 대선 유권자 10대 핵심의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문가 패널과 유권자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매니페스토본부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확정한 2025년 4월 4일부터 약 20일 동안 전문가 113명을 조사해 10대 핵심의제 범위를 확정했다. 이어 4월 24일과 25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8세 이상 남녀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유권자들은 ‘검찰, 경찰, 감사원 등 권력기관 개혁’(21.1%)을 1순위 의제로 선택했다. ‘경제 회복 및 저성장 극복대책 마련’(19.1%), ‘공정과 상식 회복 등 민주주의 복원’(17.4%)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문가들은 ‘국민 통합 및 사회적 갈등 해소’(50표)를 1순위 의제로 꼽았다. 2순위는 ‘AI 등 미래산업 육성’(45표)이었으며, 3순위는 ‘수도권 집중 완화 및 균형발전’(40표)로 집계됐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이번 조사에서 유권자가 전문가보다 훼손된 민주주의, 저성장에 빠진 경제 회복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유권자들은 선출 받지 않은 기관들의 과도한 개입과 월권을 지적하고, 공정성 확보 등이 시급한 과제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이것이 사회갈등을 증폭시킨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를 고소·고발 등 사법으로 끌고 가는 정치 실종과 검찰과 경찰, 감사원 등의 공정성과 과도한 정치 개입 등에 대한 지적도 함께 포함돼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