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심장판막수술 급증, 생존율 높아 적극 치료 필요

80세 이상 심장판막수술 급증, 생존율 높아 적극 치료 필요

기사승인 2012-07-09 14:05:01
[쿠키 건강] 80세 이상 고령층의 노인성 판막질환이 늘어나면서 심장판막수술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9일 삼성서울병원이 최근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선진국형 노인성 판막 질환인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80세 이상 판막수술 환자가 2006년 4.1%에서 2011년 16%로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맥 판막 협착은 정상적인 심장의 판막이 나이가 듦에 따라 두꺼워지고 석회화돼 판막이 잘 열리지 않고 굳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대동맥 판막 협착이 심각한 질병임에도 국내 환자의 평균 연령이 65세에 달해,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은 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최근 고령화사회 진입 후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 가운데 80세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수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표원 교수는 “상당수 환자들이 증상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고 넘기거나 알게 되더라도 나이 때문에 심장수술을 선택하는 데 있어 주저하곤 한다”며 “아직도 노인 환자 가운데 수술 위험만을 되새김질하듯 고민하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계 보고에 따르면 대동맥 판막 협착이 발병하고 나서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2년 생존율은 절반 수준에 그치며, 5년 생존율 또한 20~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서도 하루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80세 이상 고령 환자도 심장판막수술 문제없다

전문가들은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이라도 심상판막수술에 따른 안전성이 높고, 생존율도 높은 만큼 수술을 통한 삶의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미국과 유럽에서는 80세 이상 환자가 대동맥 판막 협착으로 수술을 받는 건수가 전체 수술의 20~25%에 달한다. 일본도 20% 가량이 고령 환자로 보고될 정도다.

국내에서도 점차 고령환자의 수술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박표원 교수팀이 지난 1995년 1월부터 2011년 12월말까지 대동맥 판막 협착으로 수술한 환자 559명 중 60세 이상 환자가 전체 69%에 달할 정도로 노인 환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만 놓고 보면 80세 이상 고령 환자들의 수가 급증하면서 전체 환자의 15.5%에 달했다.

고령 환자들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환자들의 우려와 달리 수술 안전성과 유효성은 매우 신뢰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박표원 교수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받은 대동맥 판막 협착 환자 559명 중 당뇨병은 19%, 고혈압은 42%,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는 44%로 대개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이뤄진 수술 중 병원 내 사망은 단 한건만이 기록됐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또 대다수 환자들이 걱정하는 뇌신경합병증도 0.5%로 일부에 국한돼 발견됐고, 수술 후 5년, 10년 생존율은 각각 94%, 87%에 달했다.

박표원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국내 심장판막 수술 성공률은 외국 유명 병원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나은 결과를 보여주곤 한다”며 “80세 이상의 고령 환자들도 적극적인 심장판막 수술을 통해 행복한 삶을 추구할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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