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증상 없는 신장암… ‘흡연자 뚱보’ 조심해야

[진료실에서] 증상 없는 신장암… ‘흡연자 뚱보’ 조심해야

박종욱 원자력병원 비뇨의학과 과장

기사승인 2021-09-06 08:27:05
골초로 소문난 60대 김씨는 최근 폐암이 걱정돼 건강 검진을 받았다. 뜻밖에 신장암 진단을 받았고, 다행히 초기라 치료를 잘 마쳤다. 김씨는 주치의 권유대로 담배부터 끊고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조절을 하며 현재 회복 중이다.

흔히 콩팥이라 불리는 신장은 어른 주먹만한 적갈색의 강낭콩 모양으로 횡경막 아래 척추 좌우에 하나씩 있다.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소변을 만들어내는 ‘신실질’과 소변 배출과 관련 있는 ‘집합계(신배·신우)’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신장암은 신실질에 생기는 신장세포암을 말한다. 

흡연과 비만은 신장암의 발병 위험을 2배까지 높인다. 이외에도 고혈압, 식이와 같은 생활습관, 만성신부전이나 오랜 혈액투석 등 기존에 지니고 있던 신장 질환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가족력도 신장암 위험도를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암은 건강 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의 경우 혈뇨를 보거나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며 복부에 혹이 만져지기도 한다. 

신장암으로 인한 증상이 생겼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60대에 흔히 발생하므로 40대부터는 매년 정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암이 의심되면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또는 조직 검사를 할 수 있다. 

암세포가 신장에 국한되어 있는 1, 2기 뿐 아니라 신장 주위까지 침범한 3기에도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수술로 완전 절제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암 조직만 제거하고 신장의 정상 부분을 보존하는 부분 신절제술을 많이 한다. 특히 복강경으로 부분 신절제술을 하면 작은 절개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이된 신장암은 표적치료제나 면역관문억제제(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돕는 것) 등의 항암 약물 치료를 위주로 치료하고, 제한된 범위의 수술 및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어 치료 성적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 뼈나 뇌 등에 전이된 암은 암세포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쏘는 사이버나이프 치료로 좋은 효과를 얻고 있다.  

정기적으로 정수기를 관리해야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듯이 신장 역시 평소 위험요인을 잘 관리해야 몸속 노폐물을 깨끗하게 걸러내고 우리가 건강을 유지하도록 기능할 것이다.

◆신장을 위한 5가지 건강습관

1. 반드시 금연 한다. 
2.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한다. 
3. 고혈압을 관리한다. 
4.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5. 신장 질환이나 유전적 요인의 가족력이 있으면 예방을 위한 정기 검진을 꼭 받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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