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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CPI지수에 따라 미 증시가 최대 5%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리딩투자증권은 미국의 9월 CPI가 소폭 둔화되지만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12일 예상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CPI 전망치(전년동월비)는 8.1%로 전월(8.3%)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발표 시 문제 되었던 근원 CPI는 6.5%로 전월(6.3%)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돼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물가가 정점에 도달하는 속도를 미국주거비 및 서비스업 물가 등 후행 지표들의 교란 현상이 더디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곽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정점에 선행하는 공급망압력 지수(뉴욕 연은 발표)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공급망 병목현상은 뚜렷하게 해소 중”이라며 “과거 동일본대지진 이후 동 지표의 정점 이후 물가 불안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CPI 결과에 따른 증시 급락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간은 “9월 CPI 결과에 따라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9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보다 높게 발표 될 경우 S&P500 지수가 최대 5%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9월 CPI가 전년비 8.1%~8.3% 상승할 경우 S&P500 지수는 1.5%~2% 하락,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 8.3%를 초과 상승할 경우 5%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달 13일(현지시간) 8월 CPI가 시장 예상치 8.1%보다 높은 8.3%로 발표되자 S&P500 지수는 당일 4% 급락한 바 있다.
반대로 JP모간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증시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CPI가 7.9% 보다 낮게 집계될 경우 S&P500 지수가 2~3%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는 인플레이션 완화가 미 연준의 긴축 속도를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깔려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