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8일 전력거래소 전력수급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리나라 전력 수요는 100기가와트(GW)를 처음 돌파했다. 8월7일 기준 100.8GW다.
지난 1987년 우리나라 최대 전력은 10GW에 불과했다. 36년 만에 10배 이상 전력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전력 수요는 점차 더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향후 16년 안에 최대 전력이 올해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50년에는 현재의 2배인 200GW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시설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 증가, 전기차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전력 수요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제2차관은 지난 5일 미래리더스포럼에 참석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전력과 전기차 보급이 증가하며 앞으로 전력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재생에너지 활용으로는 부족해 원전 건설이 필수다”고 밝혔다.
전력수요에 대응할 계획도 세웠다. 정부는 탄소중립에 발맞춰 오는 2036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활용 의지와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2024년 산업부 예산 중 에너지 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10.3%(4조7969억) 늘렸다. 주로 원전산업 복원 관련 사업 예산이 큰 폭으로 늘었다.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개발 예산은 올해 38억원에서 내년 333억원으로 760%나 증액되기도 했다.
반면 ESS·송전망 설치는 한국전력이 관리하고 있어 별도 예산 편성이 어렵다. 지난 8월 부채 200조를 넘긴 한전이 송배전망이나 ESS에 과감하게 투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ESS는 재생에너지를 일정하게 활용하기 위한 필수요소다. 태양광발전의 경우, 여름과 겨울에는 일조량이 좋지 않아 발전 생산량이 줄어든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에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ESS가 확대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력계통을 관리하는 거래소와 한전에서 ESS 투자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에너지 활용 방향성을 확실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세은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급변하는 에너지 전환기임에도 우리나라는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정확하게 그리지 않는다”며 “원전 건설도 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석유도 비싸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장장치 등에 투자해 재생에너지 생산 방향과 활용도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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