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SF의 출발, 강수연의 마지막 ‘정이’
한국에서 SF 장르는 아직 무리라고? 넷플릭스 영화 ‘정이’는 이 질문에 대한 연상호 감독의 대답 같다. 한국 CG 기술의 발전 얘기가 아니다. 한국 영화 특유의 따뜻한 가족 정서를 차가운 A.I. 로봇 이야기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 둘 설정이 벗겨지며 이야기 주제가 드러나는 전개가 유려하다. 신뢰를 쌓는 데 성공한 영화는 마지막까지 시선을 잡아끈다. ‘정이’는 전투 용병 정이(김현주)가 힘겨운 미션을 통과하려고 분전하는 액션으로 시작한다. 결국 미션에 실패하자 현실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