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 아니면 400m 험산 넘어야”…수몰민의 성묫길
"40년 만에 찾아온 고향이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해요. 제 별명이 처녀뱃사공이었어요. 남한강 줄기 따라 동네 사람들을 쪽배에 태워 충주장터로 실어 날랐죠." 충주댐 건설로 고향을 잃은 수몰민 안정래(67) 씨는 지난 7일 40년 만에 고향을 찾아 기억을 더듬었다. 충북 충주시 동량면 화암리는 봄이 아름다운 동네였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남한강은 주민들의 젖줄이었고, 병풍처럼 둘러싼 계명산과 사우앙산은 참꽃(진달래)으로 가득했다. 안 씨 남매는 어린 시절 산을 타며 독성에 입이 얼얼해지도록 참꽃의 꿀을 따먹었다. 하지... [유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