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다행”...태풍 ‘힌남노’ 고비 넘긴 부산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 잠을 한숨도 못 잤어. 태풍이 지나갔다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해야 안심할 것 같아서 나온 거라니까”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6일 오전 8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백사장 한쪽에 솟은 바위 위에 앉아 안병구(80)씨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굽이치며 달려오던 집채만 한 파도가 안씨 발 앞에 쏟아졌다. 최근 그의 가장 큰 걱정은 태풍이었다. “태풍 매미보다 더 큰 게 온다니까 걱정이 돼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있어야지. 새벽에 비바람이 치는데 매미가 생각나서 무서운 거야.... [민수미]